부부관계 횟수는 ‘열정’과 관련 있다 (연구)
신혼부부들의 뜨거운 사랑은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될까? 왜 부부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걸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부관계 횟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열정’이며 타인에 대해 한 눈 파는 행동은 이러한 열정을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TNU)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적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9년까지 함께 살아온 부부 92쌍을 평균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관찰했다. 이 부부들은 평균 일주일에 두세 번 성관계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느슨해지면서 부부간의 성관계는 서서히 줄었다.
연구팀은 제삼자에 대한 성적 환상이 이러한 성관계 감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오테센 케너 교수는 “사랑은 헌신적인 메커니즘”이라고 말하고 “파트너가 다른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면 관계에 열정과 욕구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랑과 신뢰는 부부의 행복에 필수적인 두 요소지만, 강력한 성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반면 열정은 성관계의 빈도와 큰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성관계를 3배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특히 성의 육체적인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 정서적인 측면을 구분할 때 더 빈번하게 성관계가 이뤄졌다.
공동저자인 몬스 벤딕센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성평등이 중요시되고 여성의 동의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는 사회에서 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 행동과학(Evolutionary Behavioral Sciences)’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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