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임질, 키스만으로도 전염된다(연구)
임질은 대표적인 성매개감염병의 하나로 성적 접촉을 통해서만 전파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강 임질은 키스를 통해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 성 건강센터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3,000명 이상의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을 대상으로 최근 성생활과 성 건강에 대해 설문했다. 그 결과 그들 중 6%가 구강 임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들은 이전 3개월 동안 평균 키스 파트너 4명, 키스와 성관계를 둘 다 하는 파트너 5명, 성관계만 하는 파트너 1명을 두었다. 연구팀은 성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키스를 하는 남성들이 구강 임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에릭 차우 교수는 “지난 100년 동안 구강성교가 구강 임질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성관계를 했지만 키스를 하지 않은 남성은 구강 임질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질은 질, 항문, 구강성교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으며, 성기와 직장, 목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키스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는 간주되지 않았다. 또 미국 공중보건당국은 구강 임질이 구강성교를 통해서 전염된다고 밝혀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비뇨기과 앤서니 러츠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공포스러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키스는 흔하기 때문에 임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경우든 이번 연구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임질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차우 교수는 “우리는 사람들이 키스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일 구강 소독을 하면 임질이 예방될 수 있는지 임상실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이 효과가 있다면 모두에게 간단하고 저렴한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병’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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