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하나?” 결혼 의향 있는 미혼여성 절반 이하
우리나라 미혼여성 중 결혼할 의사가 있는 여성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남녀 모두 2015년에 비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결혼 의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파악한 결과다.
연구팀은 20~44세의 미혼인구 2,464명(남성 1,140명,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결혼 필요성에 대한 태도와 결혼 의향 등을 조사했다. 결혼 필요성에 대해서는 남성은 50.5%가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편이 좋다’ 등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여성은 28.8%만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남성 58.8%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 고 응답한데 비해, 여성은 이 비율이 45.3%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2015년이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2015년 조사결과에서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이 남성은 60.8%, 여성은 39.7%였다. 이와 비교하면 2018년 조사 결과는 남녀 각각 10.3%포인트, 10.9%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2015년 결혼 의향에 대한 조사 결과는 남성 74.5%, 여성 64.5%였다. 2018년 조사결과는 이와 비교해 남녀 각각 15.7% 포인트, 19.2% 포인트 낮아졌다.
연구팀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태도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가 등의 성역할 변화, 청년 실업 등의 경제적 상황 변화, 부동산이나 사교육 등의 가족생활 여건 악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미혼화 현상 그 자체를 사회문제로 단순화해 결혼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삶의 질 개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애 과정 이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