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명 중 1명 "데이트 즐겼으면 강간 아냐"

영국인 33%는 성관계하도록 압력을 받았더라도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면 ‘대개 강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투(#MeToo) 운동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지만 성폭력과 동의에 관한 영국 남성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여성폭력근절연합(EVAW)이 공동 조사한 결과다.

 

조사팀은 최근 성폭력 신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인 4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에 접수된 강간 사건은 2012~2013년에는 16,374 건이었지만 2016~2017년에는 41,186명으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 영국 남성 1/3은 여성이 데이트를 즐겼다면 그녀가 비록 명시적으로 성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강간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1/3은 성관계가 시작된 후에는 여성이 마음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 33%는 성관계하도록 압력을 받았더라도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면 ‘대개 강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으며, 40%는 성관계 중 파트너 동의 없이 콘돔을 빼는 행위를 결코 강간이 아니거나, 대개 강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커플 간 성폭력을 인식하는 태도에서는 세대 간의 차이가 컸다. 아내나 연인과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조사 대상자 중 65세 이상은 35%가 강간이 아니라고 답했다. 25세부터 49세까지는 22%가 강간이 아니라고 답했다.

 

레이철 크리스 여성폭력근절연합 공동 대표는 “왜 배심원들이 동의 없는 성관계 문제로 피소된 젊은 남성들에게 유죄 평결을 내리기 꺼려하는지 알 수 있다”며 영국인들의 성문제 인식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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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팅 앱에서 FWB를 찾으시나요?

    코로나 기간 중에 틴더, 스카이피플, 아만다 같은 데이팅 앱의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을 봐도 데이트 채팅이나 소개팅 앱을 사용하는 분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데이팅 앱에서도 단순 사진이나 얼굴을 올린 상대보다는 공개적으로 ‘FWB‘를 지향한다고 프로필에 표기한 사람이 슈퍼 라이크를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FWB가 뭐길래, 데이팅 앱에서 이렇게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각종 연애 커뮤니티에서 많이 사용되는 FWB라는 표현은 ‘friend with benefit’의 줄임말입니다. 그래서 FWB는 직독직해를 하면, ‘서로 이익만 챙기는 친구 사이’, ‘서로 친구처럼 지내며 성관계를 가지는 사이’ 뜻이 됩니다. 여기서 benefit라는 단어는 ‘이득’, ‘혜택’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지만 fwb에서는 ‘잠자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즉 FWB는 ‘아무런 조건 없는 섹스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연인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과 의무와 같은 다양한 조건들이 붙게 되는데 FWB는 이런 조건을 다 배제하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성적인 관계를 하는 대상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처음 FWB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모르고 있다면 사용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 오해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단 단순 섹스 파트너와 뭐가 다른지 오해를 살 수 있긴 합니다. 우선 FWB는 단어의 첫 글자가 Friend의 F이듯, 친구처럼 많은 교류와 데이트 정서적인 교감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연애하는 한 사람, 연인에게만 귀속되는 관계가 아닌 오픈 릴레이션십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 불특정한 원나잇 스탠드 상대보다는 누군지 명확한 상대를 만난다는 점에서 단순한 섹스 파트너와도 다르죠. 예를 들어 ‘One night stands’의 약어 ONS가 처음 만난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면, 이와 달리 FWB는 진지한 연인 관계가 아닌 두 사람 사이에, 서로의 감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이성 친구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FWB 사이에서도 지켜야 할 룰이 있습니다. 진지한 연인 관계가 아닌 두 사람 사이에, 서로의 감정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성적인 관계를 가진다는 게 예를 들어 “우리는 FWB 사이야. 심심할 때 만나고 필요하면 같이 자고 그래” 말처럼 쉽지 않기에 더 그렇습니다. 일단 이 관계에서 서로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해야 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관계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이 관계를 어디까지로 선을 그어야 할지, 관계의 끝이 어디가 될지 사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남녀 불문 피임을 확실히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에티켓! 이성 간의 관계에서 FWB는 매우 까다로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과 시간이 필요했던 건데 그 시간을 위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성관계까지 해야 했다.”라고 후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FWB 관계는 일종의 현대적인 연애 양식으로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지향해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서 위로받고 싶어서 사용하는 데이팅 어플에서 오히려 인간관계로 상처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혹자는 상대가 명확한 FWB를 랜덤한 원나잇 스탠드 보다 더 똑똑한 연애 대안이라고도 규정짓긴 합니다만 이성 간의 관계에 있어서 사귀는 사이는 아닌데,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가끔 성관계도 갖는다는 게 감정의 동물인 인간에게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FWB의 마지막 단어가 Benefit이듯, FWB는 참으로 낭만이 없는 만남, 한편으론 이기적인 릴레이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연애며 결혼이며 복잡한데 섹스나 신나게 하자’는 요즘 시대상을 반영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요.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나한테 어떤 방식으로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안 하고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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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의 사이즈 고민

    사우나 콤플렉스를 느낀다거나, 섹스 중 여자친구의 불만스러운 표정이 내 성기 사이즈 때문이 아닐까 고민된다면 한 번쯤 페니스 사이즈업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과연 페니스의 크기를 바꾸는 건 괜찮은 선택일까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사우나나 공중화장실에서 타인의 페니스를 보고 놀라거나 실망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사우나 콤플렉스’는 남자라면 국적 불문하고 다들 공감하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 남성들의 ‘사우나 콤플렉스’를 자극할 자료가 올라왔는데요. 세계 인구 리뷰(World Population Review)에서 다양한 연구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142개국 남성의 발기 후 페니스 평균 길이와 함께 상위 10개국, 하위 10개국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발기 후 페니스 길이가 긴 상위 10개국은 1위 17.95cm의 수단을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6개국,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3개국과 함께 레바논을 꼽았습니다. 반면, 발기 후 페니스 길이가 짧은 하위 10개국은 1위 태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8개국과 동북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북한이 각각 랭크되었습니다. 태국의 발기 후 페니스의 길이는 9.43cm이며, 북한은 9.6cm, 9위인 한국은 10.8cm로 올라왔는데요. 이번 조사는 글 말미에서 밝힌 것처럼 측정 기술의 차이, 데이터 편향성 등 여러 요인으로 믿을만하지 않고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페니스의 길이를 재기 위해 지폐 길이를 언급하거나 활명수부터 오로라민 병을 이용했고, 페니스의 둘레는 휴지심에 비유하며 웃음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국내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남성의 평균 페니스 크기는 평상시 길이는 7cm 전후, 발기 후 길이는 11~14cm, 발기 후 둘레는 11~12cm라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발육이 좋아져서 한국 남성의 발기 후 평균 크기를 13.41cm로 주장하는 전문가도 등장했습니다. 영국의 국제적인 비뇨기과 학술 저널인 BJU International에서는 발기 시 남성의 페니스의 평균 길이는 13cm로 16cm 이상의 경우 상위 5%에 속하지만, 대부분 10~16cm라 하며, 음경의 둘레는 평균 둘레는 11cm이며 대부분 9.5cm~13.5cm라 합니다. 고대부터 각종 조형물에서 보듯 성적인 능력과 남성성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대물’에 남자들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페니스가 클수록 여자를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좀 더 크게, 좀 더 두껍게를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시술은 길이보다는 두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데요. 좀 더 큰 사이즈를 갖는 방법으로 12가지 시술법이 활용되고 있는데, 크게 삽입술과 주입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리콘 삽입술은 비용이 저렴하며, 지방 주입술은 보편적으로 이용이 되고 있고, 약물 음경확대술은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술법입니다. 각 시술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고, 병원마다 실리콘, 진피, 약물 음경확대 등 전문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비용과 시술 방법을 고려해서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픔을 참고, 크기를 키운 이유가 여성의 만족을 위한 거라면 이번 조사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는데요. BJU International의 인터넷 조사 결과, 여성의 85%가 현재 남성의 크기에 만족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55%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니까요.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여성인 ‘사이즈 퀸’도 있지만, 여성들은 길이 못지않게 굵기 또한 중요하고 합니다. 여성의 질에 비해 큰 사이즈의 페니스는 질을 통한 삽입뿐 아니라 입으로 할 때에도 고통스럽다고 하는데요. 여러 조사에서 보듯 페니스는 온갖 모양과 크기로 나타나며 여성의 성기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가 반드시 좋다고,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성생활을 높여줄 페니스의 사이즈업도 좋지만, 속궁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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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다치지 않으면서 자전거 타는 법

    사이클 타기를 즐기는 16~88세의 남성 5,282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의 한 조사 결과 사이클 타기와 발기 부전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경 손상이나 마비증세, 혹은 ‘안장 상처’라고 불리는 여러 증상들을 겪을 수 있다. 콜로라도 대학 스포츠의학센터의 앤디 프루이트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선택하는 등 남성의 성기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타기 법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성기 감각이 둔해지는 것은 사이클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문제다. 프루이트 박사는 “몇 시간 사이클링 뒤에 약간 성기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둔해졌다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감각 마비의 강도가 약하고 지속시간이 짧더라도 그건 문제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즉 감각의 일시적 마비는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성기로의 혈액 공급이 막히고 있다는 얘기다. “정원의 물 호스를 생각해보면 된다. 호스를 눌렀다가 풀어주는 걸 계속 하면 처음에는 물 흐름이 재빨리 복원되지만 나중에는 막힌 상태 그대로 있게 된다. 신경계도 성기도 마찬가지다. 또 젊었을 때는 괜찮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장은 크기와 모양 모두가 자신의 체형과 생리적 특성에 맞아야 한다는 게 프루이트 박사의 조언이다. 그는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잘못된 안장을 타고 있는 게 아닌지, 아니면 자전거 자체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먼저 좋은 안장을 고를 것, 그리고 또 이를 적절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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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67%가 감염된 바이러스... 구강 헤르페스의 실체

    구강 헤르페스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입술이나 입 주변에 통증이 있는 수포를 만드는 질환이다. 감염 초기에 열이나 몸살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보통 2주 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15일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에 따르면, 의료계에서 구강 헤르페스는 주로 HSV-1형에 의해 생기며 일부는 HSV-2형으로 감염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HSV는 일단 감염되면 신경절에 잠복해 평생 체내에 남는다. 초기에는 입 주변에 액체가 찬 수포가 생기고 며칠 뒤 수포가 터지면서 딱지가 형성된다.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구강 헤르페스는 성병(STD)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경우가 성적인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감염되며 일상적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키스나 립밤 공유, 컵이나 수저 사용을 통한 감염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7%가 HSV-1에 감염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증상은 감염 후 평균 4일 안에 나타나며 열, 두통, 림프절 부음, 통증이 있는 수포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수포는 약 10일간 지속되며 치유 과정에서 딱지가 생긴다. 감염자는 무증상일 때도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 노출, 피로, 스트레스, 월경, 감기 등은 재발을 유발할 수 있다. 재발 시에는 발병 부위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전조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수포가 생겼다가 다시 치유된다. 진단은 주로 육안으로 가능하지만 확진을 위해 수포에서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 검사로 확인한다. 무증상자의 경우 혈액검사로 항체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 복용할 때 효과가 높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아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등이며 통증 완화를 위해 이부프로펜이나 타이레놀을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2~4주 내 자연 회복되지만 면역저하자나 신생아, 각막염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항바이러스 연고를 사용하거나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햇빛 차단 립밤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며 수포가 있을 때는 키스나 오럴섹스를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 개인용품 공유 금지, 손 위생 유지가 필수다.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 복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완치가 어렵지만 장기간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재발 주기도 점차 줄어든다. 한편 전문가들은 구강 헤르페스가 단순한 입술 물집으로 여겨지지만 바이러스가 평생 잠복하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기 치료와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전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또한 증상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타인과의 밀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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