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분석, 여성-공감’ 두뇌 성차 있다(연구)
여성은 공감능력이 높고 남성은 분석능력이 뛰어나다는 ‘공감-체계화 이론’은 대체로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TV프로덕션 회사인 채널4와 협력해 3만 6천648명의 자폐증 환자를 포함하는 67만 1천606명의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감정 이입, 체계화 및 자폐증 특성에 관한 10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공감에 관한 점수가 높았고, 남성은 여성보다 체계화, 자폐증 점수가 높았다. 이러한 성차는 자폐증 환자에서 감소했다. 자폐증 환자들은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항목에서 평균 점수가 ‘남성화’되었다. 즉, 자폐증 환자는 남녀 모두 체계화와 자폐증 점수가 높았고 공감에 관한 점수가 낮았다.
이는 여성은 공감하는 뇌이고 남성은 체계화하는 뇌라는 ‘공감-체계화’ 이론과 자폐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높게 나타나는 체계화 지수가 극단적으로 높다는 ‘극단적 남성형 뇌 증후군’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약 20년 전 두 이론을 주장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자폐증 연구소장 시몬 배런코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두 이론에 대한 강력한 근거”라고 말하고 “자폐증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주의력, 높은 패턴 인식 능력, 강력한 체계화 능력 등을 신경다양성으로 보고 그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관찰된 성차가 개인이 아닌 집단 평균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공감-체계화 외에 공격성 등 다른 성차에 관해서는 적용되지 않으며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이론 외에 다른 이론을 대입하는 것은 안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