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통해 아빠 트라우마까지 유전된다(연구)

미국 캘리포니아대는 어린이의 세포 발달에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적 표지자’(epigenetic marker)를 정자가 자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근 발표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빠들은 생활·식사 습관은 물론, 삶에서 겪은 트라우마(외상)까지 정자를 통해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는 어린이의 세포 발달에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적 표지자’(epigenetic marker)를 정자가 자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간과 생쥐에 대한 연구 결과, 정자에 후생유전적 정보가 약 10%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최근, 미국의 남북전쟁 중 북부군의 자녀들은 그들의 아버지들이 전쟁포로 등 잔혹한 상황을 경험했을 경우 더 일찍 죽을 위험성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의 수잔 스트롬 박사는 ‘히스톤 패키징’(histone packaging)이라고 알려진 정자 내 후생유전적 정보를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개체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후생유전적 표지자 ‘H3K27me3’를 일단 제거하면, 그 개체가 불임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트롬 박사는 “이는 정자 속 DNA 패키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밝히고 “정상적인 정자의 특정 후생유전적 표지자를 물려받지 않은 자손은 불임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표지자가 자손의 세포 발달 등 과정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스트롬 박사는 염색질(chromatin) 패키징이 현재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하는 게 우리의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배세포들이 환경적 요인을 경험하는지, 배세포에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그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규명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폭행 등 각종 트라우마는 한 인간에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자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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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밀레니얼 세대, 섹스 덜 한다(연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연애를 즐기는 세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 전 세대에 비해서 섹스를 덜 하는 듯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과 플로리다 아틀랜틱 대학, 와이드너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을 조사한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다. 20~24세의 밀레니얼 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같은 연령대였을 때에 비해 섹스 파트너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1965~1969년에 태어난 세대가 20~24세였을 때 18세 이후로 섹스 파트너가 전혀 없었던 이는 겨우 6%였던 데 비해 1990~1994년에 태어난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비율이 15%나 됐다.특히 젊은층의 ‘비(非) 성생활’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성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여성이 60년대의 2.3%에서 5.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쉽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젊은이들이 부모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성병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포르노물이 많이 보급된 것이 실제의 성관계를 대체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과거에 비해 ‘삽입’까지 하는 섹스를 하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성 간에 스킨십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면도 있다는 풀이다. 개인주의, 독립적인 성향이 심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제기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라인 셔먼 교수는 여성들이 섹스에 더 소극적인 것에 대해 “여성들이 섹스에 대해 쓴 어휘들은 남성에 비해 더 부정적이었는데, 이는 성관계로 인한 불리한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행위 자료집(Archives of Sexual Behavior)’이라는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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