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동료 많은 직장인, 이혼율 높다(연구)
직장에 이성 동료가 많은 사람들은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다양한 직업 부문의 성별 비율과 거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이혼율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덴마크 국민들의 30여년에 걸친 통계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1945년 이후 덴마크에서 태어났고, 1981~2002년 이성 파트너와 결혼했고 최소한 한 직업에 종사한 남녀들이었다.
그 기간 동안 남성 10만 2,453명과 여성 11만 3,252명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결혼연령·교육수준·자녀수 등 위험요인을 통제하고, 직업에 분석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캐럴린 우글라 박사는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잠재적 파트너를 접촉하는 것이 높은 이혼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관련성은 남성들의 경우 훨씬 더 밀접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설 부문 등 남성들이 지배적인 직장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은, 이와 똑같은 부문에서 일하는 여성들보다 훨씬 더 낮은 이혼율을 보였다. 반면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의 경우, 이혼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으로 볼 때, 가장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직장, 즉 호텔·레스토랑 등 부문에 종사하는 남녀는 모두 가장 높은 이혼율을 보였다. 반면 농업직 또는 사서직에 종사하는 남녀들은 가장 낮은 이혼율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에 둘러싸여 일하는 남성들은, 많은 남성들에 둘러싸여 일하는 여성들보다 이혼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어떤 이유에서든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은 잠재적 파트너를 만나는 기회에 대해, 훨씬 더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들이 지배적인 직업 부문에서 일하는 경우, 대학 졸업자 등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더 높은 이혼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엔 그 반대였다.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연구는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기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 우글라 박사는 이혼율이 낮은 덴마크 사서직 종사자들에 대한 더 상세하고 질적인 연구 등 직장과 이혼의 관련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2015년 ‘영국왕립학회 개방과학’(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성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남성들은 단기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내용은 학술지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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