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사람이 배우자감 성적 매력 더 따진다?(연구)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불성실하지만 성적으로 매력 있는 사람을 장기적인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여길 확률이 더 높다는 뜻밖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가 인도·미국 남녀 322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가상적인 파트너에 대한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 파트너는 성적 매력이 있으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사람으로 예시됐다. 또 한 파트너는 성적 매력은 평균적이나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좋은 부모로서 양육을 책임질 이상적인 배우자감으로 예시됐다.
그 결과,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이상적인 원나잇스탠드의 상대 즉 단기적 파트너와 미래를 약속하길 원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이상적인 원나잇스탠드의 상대를 장기적인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여길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또 인도·영국·미국의 남녀 527명에게 이상적인 단기적·장기적 파트너의 특성에 대해 물었다. 연구팀은 파트너의 여러 가지 특성을 살 수 있는 ‘짝짓기 달러’를 준 뒤, 그 특성을 구입하게 했다. 즉 화폐의 형식을 빌어, 참가자들이 좋은 수입·근면성·야망·성공적인 경력·신중성·친절성·타인에 대한 배려·참을성·좋은 체격·좋은 외모·탄탄한 몸매·높은 성욕 등 장단기 배우자의 특성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게 한 것이다.
그 결과, 보수 성향의 참가자들의 경우 단기적인 파트너와 장기적인 파트너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덜 뚜렷한 경향이 있었다. 즉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택한 단기적인 파트너의 특성은 장기적인 파트너의 특성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택한 단기적인 파트너들은 탄탄한 몸매와 좋은 외모 등 유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 그들이 택한 장기적인 파트너는 성공적인 경력·신중성 등 자녀 양육 및 비용 제공과 관련된 특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나오미 K. 머글리튼 교수는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파트너로 매력적이고 섹시한 파트너를 선호하는 이유는 건강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면 장기적인 파트너로는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물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한 성관계를 회피하는 보수적인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성적 매력이 있는 파트너를 장기적인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자손에 대한 유전적 혜택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과학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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