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정부, 부부싸움의 원흉
10쌍 중 1쌍 정치적 이견으로 이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인들은 공화당·민주당 중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트럼프의 정책을 놓고 불화를 겪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와 이혼 전문 변호사들에 의하면 미국의 연인 또는 부부들은 정치,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헤어지거나, 이혼법정으로 향한 사례가 많다.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웨이크필드 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미혼 커플 10쌍 가운데 1쌍꼴이 정치적 이견으로 관계를 끝냈다. 특히 밀레니얼의 경우 그 비율이 무려 22%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사 문제가 연인 또는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이다. 웨이크필드 리서치의 리사 존슨 키퍼 이사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정치 환경이 연인 또는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12~18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22%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때문에 결혼이나 연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커플 사례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인 또는 부부 관계에 있는 미국인의 25%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이전보다 훨씬 더 정치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나 논쟁을 일으켰다고 답변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 로이스 브레너는 “전 생애를 통틀어 그렇게 많은 커플들이 정치 때문에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내 35년 동안의 결혼생활 경험에서 보자면 이번 트럼프 당선 때처럼 정치적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부 사이의 다툼과 논쟁의 본질은 ‘넌, 나와 의견이 같아야 한다’는 데 있으며, 이는 나르시시즘, 반사회적 인격 장애, 강박 장애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크필드 측은 “커플들이 헤어지기 전 마지막 6개월 동안에는 통상 돈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지만, 이번에는 연인 또는 부부관계에 있는 5쌍 중 1쌍 꼴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이견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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