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장기 복용시 성욕 뚝↓(연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통증으로 오피오이드를 장기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약 6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욕이 낮거나 없다고 호소하는 비율도 약 100% 더 높았다.(사진=shutterstock.com)


아편 성분의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성욕이 떨어질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덴마크의 성인 남녀 1만 1,517명을 대상으로 2013년 실시됐던 설문조사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조사 대상 남녀들의 각 50% 내외가 암 외의 만성 통증을 앓고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통증으로 오피오이드를 장기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약 6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욕이 낮거나 없다고 호소하는 비율도 약 100% 더 높았다. 이에 비해 오피오이드를 단기 복용한 사람들은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약 35%, 성욕 저하를 호소하는 비율이 약 82% 각각 더 높은 데 그쳤다.

 

또 통증이 있지만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만성 통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생활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약 38%, 성욕 결핍을 호소하는 비율이 약 46% 각각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최근 1년 동안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변한 비율은 오피오이드를 장기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약 57%, 단기 복용 환자들의 경우 약 62%였다. 또 오피오이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약 68%, 통증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약 77%였다.

 

연구팀은 오피오이드를 최근 1년 동안 최소한 1회 처방받은 사람을 단기복용 환자로, 최근 1년 동안 6개월마다 최소한 1회 처방받은 사람을 장기복용 환자로 각각 규정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에 따르면 만성통증이 없는 남성의 약 19%와 여성의 약 14%가 성생활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통증이 없는 남성의 약 7%와 여성의 약 19%가 성욕 결핍을 드러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 환자를 재활치료와 행동요법으로 치료하면 아편 성분의 약물이 빚는 이 같은 성적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 아편 제제는 감각신경섬유의 활동을 억제해 성적 쾌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 복용의 폐해를 경고했다.

 

이 내용은 ‘통증의학’저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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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대신 훅업 시대가 왔다

    웨이브에 있는 HBO 드라마 중 미국 대학생들의 화끈하고 발칙한 섹스 라이프를 보여주는 미드 <대학생들의 섹스 라이프>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극 중 남녀 이성교제의 유형이 데이트에서 ‘훅업’으로 바뀐 걸 알아채셨다면 당신의 눈썰미는 인정! 시대 불문 하이틴, 대학생의 연애를 다루는 드라마만큼 인기 있는 콘텐츠는 드뭅니다. 남들이 데이트하는 알콩달콩 연애 소재만큼 재미난 스토리가 드물기 때문이죠. 최근 국내에서도 웨이브를 통해 스트리밍 중인 HBO 드라마 <대학생들의 섹스 라이프>시즌 1,2도 딱 거기에 해당합니다. 마치 여대생판 미드 <섹스앤더시티>를 연상된다고 할까요? 에식스 대학교에 입학한 네 명의 여주인공이 룸메이트로 만나 우정도 쌓고 스무 살의 가장 큰 관심사인 섹스 라이프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여주죠. 특히 극 중에서 주인공들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파티나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금방 에로틱한 관계를 맺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요. 미국 대학가에선 데이트라는 표현 자체가 사라지고 대신 ‘훅업(hook up)’이라는 표현이 그들만의 슬랭으로 새롭게 등장한 지 오래입니다. 여기서 훅업이라 함은 파티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녀가 눈을 맞춘 후 자연스럽게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캠브리지 사전에서 hook up을 검색해 보면 '다른 사람과 일을 위해 만남' 혹은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관계를 시작한다' 같은 뜻이 있는데 실제로는 연인이 아닌 관계에서의 가벼운 키스나 섹스 등을 통틀어 칭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원나잇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원나잇보다는 조금 더 발전 가능한 관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나 여기서 hook up 하고 있어" 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사실! 드라마에서 암시하듯 요즈음 미국 대학생들의 훅업 문화를 분석하면, 감정적 교류를 배제한 캐주얼 섹스가 대세라는 평입니다. 물론 인종, 성별, 장애 여부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지만, 여성의 권리 쟁취를 위해 여성들에게 남성적 행동을 일부 조장했던 분위기도 있고요. 더군다나 남녀가 만나서 호감을 갖고 몇 번을 만나고 상대방에게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고 하면, 이런 태도가 일종의 질척댐으로 취급당하는 시대 풍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훅업 파트너는 수시로 바뀌게 마련인데, 다행히 동일한 파트너와 자연스럽게 훅업을 몇 차례 반복하게 되면, 그때부터 데이트를 시작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죠. 즉 요즘 젊은 세대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몸을 먼저 부딪친 다음 마음을 나누는 관행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훅업 세대는 성관계를 갖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 과정을 거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주장합니다. 대신 서로를 향한 에로틱한 감정이 앞서서 성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나면, 그때부터 진정한 의미의 정서적 유대 및 친밀성을 안정적으로 다져나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마음보다 몸을 먼저 확인하는 요즘 세대의 연애 풍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물론 그건 로맨스가 아니라고 부정하기엔 시대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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