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 사진 보내달라던 이색 연구, 돌연 취소…왜?
미국 남성들에게 음경 크기를 재고 있는 사진과 측정치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이색적인 연구가 돌연 취소됐다.
앞서 지난 6월, 미주리주립대 앨리샤 워커 교수는 남성 3,600명을 대상으로 음경 크기가 자존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대중들의 감당하기 힘든 반응으로 연구의 신뢰성이 훼손돼 연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사진과 설문조사 내용을 안전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뒤, 열람하지 않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워커 교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을 통해 22세 이상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일부 남성들은 그녀와 인터뷰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설문조사의 신뢰성을 훼손하자, 스스로 연구의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녀에 따르면 연구에 참가하고 싶은 남성들에게서 하루에도 많은 이메일이 쇄도했고, 이 때문에 관리가 불가능해졌다. 매일 전화 인터뷰를 엄청나게 많이 해고, 이메일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오랫동안 일해야 하는 등 연구 작업 자체가 힘들어졌다.
워커 교수는 처음엔 인터뷰를 줄일 것을 고려했으나, 그녀를 힘들게 하는 일들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음경 사진 대신 스펀지밥 만화의 사진을 올리거나, 설문조사에 장난 투로 답변한 남성들이 적지 않았다. 또 그녀는 연구의 원활한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크기의 음경 사진도 받지 못했다.
워커 교수는 언젠가 이번 연구를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프로젝트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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