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의적 성차별주의자 남성에게 더 끌린다(연구)
여성들은 호의적 성차별주의 사고방식을 가진 남성들에게 더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대와 영국 켄트대 공동 연구팀이 여대생 2백 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호의적 성차별주의 사고방식을 지닌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의 프로필을 읽게 한 뒤, 가족을 부양할 의향· 보호할 의향 및 매력도 등의 측면에서 각 남성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호의적 성차별주의 사고방식이 여성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도, 여성들은 그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잠재적 파트너에게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차별주의는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 HS)와 호의적 성차별주의(Benevolent Sexism, BS)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편견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에 들어맞으며,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성차별주의를 말한다. 후자는 여성들을 친사회적 행동을 끌어내고 제한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로 여기는 성차별주의다. 여기에는 여성들을 가정주부 또는 육아를 하는 존재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호의적 성차별주의 사고방식을 지닌 남성들에게 실제로 더 많이 끌린다고 결론지었다. 호의적 성차별주의 행동을 하는 남성은 ‘기꺼이 투자할 의향’을 지니고 있다는 여성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방송인 해리엇 민터는 “성차별주의에 선의란 없으며, 성차별주의는 다른 주의와 마찬가지로 지배적인 파트너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호의적 성차별주의란 표현은 허튼 수작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번 연구는 21세기 데이트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려는 일종의 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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