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점, 여성의 역사를 바꾸다

성인용품점이 여성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다룬 두 권의 책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버즈(좌), 바이브레이터의 나라(우).


성인용품점이 여성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다룬 책 두 권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한 권은 ‘바이브레이터의 나라 : 페미니스트 섹스토이 가게들이 향락산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VIBRATOR NATION : How Feminist Sex-Toy Stores Changed the Business of Pleasure)이다. 또 한 권은 ‘입소문 : 섹스토이의 자극적인 역사’(BUZZ : The Stimulating History of the Sex Toy)이다. 전자는 성관계·섹츄얼리티 전문가인 린 코멜라 네바다주립대 교수가 썼다. 또 후자는 ‘섹스토이의 역사’ 관련 논문으로 2014년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널리스트 겸 수필가 할리 리버만 박사가 썼다.

 

섹스토이의 역사와 정치를 다룬 이 두 권의 신간 서적은 성적인 자기인식 추구가 페미니스트 사회변혁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한다. 그 추구 덕분에 남성들의 위험한 자만심과 여성 신체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게 됐고, 그 영향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 두 책은 다채로운 등장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대표적인 사람은 여성 오나니즘(자위행위)의 선동자로 꼽히는 베티 도슨이다. 그녀는 성교육 초기에 성의식을 높이기 위해 뉴욕에서 개최한 수차례의 워크숍 도중, 옷을 벗은 채 바이브레이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였다.

 

델 윌리엄스는 성인용품점에서 히타치 마술봉(Magic Wand) 제품을 고르다가 점원 때문에 수치심을 느꼈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군 위문공연·공보단장을 지내고 미망인이었던 그녀는 1974년 우편주문 회사 ‘이브의 정원’(Eve’s Garden)을 설립했다. 그 뒤를 이어 가게 앞쪽에 성인용품을 배치하는, 첫 페미니스트 섹스토이 상점이 탄생했다. 이 밖에 수시 브라이트·캐럴 퀸 등 섹스 전문가들과 함께, 여성 성인용품 업체 ‘굿 바이브즈’(Good Vibes)의 창업자 조아니 블랭크의 숨은 뒷얘기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어떤 책이 더 우리의 마음을 끌리게 할까? 그건 독자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 할리 리베르만은 상대적으로 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이에 비해 린 코멜라는 시각을 좁혀, 여성 소유 성인용품 판매회사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책을 썼다.

 

할리 리베르만은 우리 조상들이 퇴적암의 일종인 실트암으로 음경 모양을 조각한 약 3만 년 전의 역사부터 파고들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창의적인 올리브 이용, 19세기 서양에서 바이브레이터를 히스테리 여성의 치료 수단으로 쓴 이야기, 20세기 초 ‘외설법’(obscenity laws)이 후대에 미친 영향 등 내용도 흥미롭다.

 

린 코멜라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초기 성인용품 기업가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비경쟁적이었던 페미니스트 기업 ‘굿 바이브레이션스’는 사랑을 퍼뜨리는 데 관심이 있다면 어떤 여성과도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주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서평은 ‘여성과 섹스’의 저자이자 수필집 ‘날 공주라고 부르지 마’를 새로 펴낸 미국 작가 페기 오렌스타인이 썼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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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 기간,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는?

    생리할 때가 다가오면 몸 곳곳이 불편해진다. 가슴이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 잔다. 배가 빵빵해지면서 설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어떤 여성들은 방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다. 왜 생리 때가 되면 방귀가 잦아지는 걸까?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높아지는 프로게스테론 때문이다. 2014년 캐나다의 매니토바 연구진은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들 가운데 70% 이상이 생리를 앞두고, 또는 생리 중에 위장 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기에는 복통이나 설사는 물론 방귀도 포함된다. 그리고 마운트 시나이 의대 산부인과 아비 웨인 교수에 따르면, 그 방귀는 평소보다 훨씬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생리를 할 때면 방귀가 (빈도나 냄새 면에서)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몸이 배란기에 접어들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 임신이 되면 이 호르몬이 소화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변비나 트림, 아침이면 올라오는 구토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임신 대신 생리를 하게 되더라도 프로게스테론이 지배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사실. 산부인과 전문의 헤더 바르토스 박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위장의 수문이 열린다.” 생리 첫날, 설사하는 이들이 많은 건 그 때문이다. 방귀가 빈발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 프로스타글란딘도 영향을 미친다. 생리 중에 배출되는 이 화합물은 자궁뿐 아니라 평활근 또한 수축하게 만든다. 따라서 배에 가스가 차고, 자꾸 방귀가 나오는 것. 그렇다면 방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귀는 소화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식단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첫째, 가공 식품을 멀리할 것. 둘째, 자극적인 음식을 피할 것. 생리가 다가오면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이 당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건강한 음식, 담백한 메뉴를 고르려고 애쓰는 게 좋다. 채소를 많이 먹을 것. 단 콩 종류나 콜리플라워는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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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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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에 더 만족한다 (연구)

    여성들은 즉흥적인 성관계보다 남편이나 연인과의 성관계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8~71세 사이 1,000명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생활에 관해 설문했다. 그 결과 파트너와 헌신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15% 정도 더 오르가슴에 빠지기 쉽고, 성적 만족도도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 또는 연인과 사랑을 나누며 주기적으로 하는 성관계를 더욱 만족스러워한 것이다. 이 연구의 저자인 발 웡솜분 박사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원나잇스탠드 같은 즉흥적인 성관계보다는 파트너와 일상적으로 하는 성관계에서 더 큰 성적 만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심리치료사 필립 호손은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불안전한 관계로 인해 잃을 것이 많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여성들은 단순한 성관계보다는 더 정교한 접촉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성 연구’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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