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위험성 알아도 위험한 성행동 한다(연구)
성병에 관한 기존의 지식은 위험한 성행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대 성·생식보건계획단(RSHI)의 최근 연구 결과다. RSHI는 보건화학·산부인과·정골의학 등 여러 분야로 이뤄진 학제간 연구 그룹이다.
연구팀은 오하이오 주 애신스 지역의 한 건강 클리닉과 함께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약 85%가 성병에 관한 지식과 관계없이 위험한 성행동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클라미디아·임질·매독 등 성병에 관한 지식은 콘돔 등 차단 피임법을 이용하지 않는 구강 성교·질 성교·항문 성교 등 위험한 성행동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캐럴린 킹고리 오하이오대 부교수(공중보건)는 “대학생들이 성병에 관한 지식 기반과 관계없이, 위험한 성행동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이번 연구 결과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상의 건강보건 교육 전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하이오대 학생처에 따르면 대학 측은 지난해 성병·피임법·성관계에 대한 동의와 여성 건강 등을 주제로 한 29개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생 1천 1백 명에게 제공했다. 또 가족계획협회와 공동으로 클라미디아 등 성병에 대한 무료 검사를 해주고, 콘돔을 무료 공급하고 그 이용법을 가르쳐 줬다.
킹고리 부교수는 자가진단 키트와 콘돔을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는 데는 소변 검사가 혈액 검사보다 더 낫다며 소변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킹고리 부교수는 성병에 관한 지식이 위험한 성행동과 무관한 사례가 급증하지 않도록 성건강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단순한 지식을 뛰어넘는,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기법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천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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