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성격 소유자, 가벼운 성관계에 더 관심(연구)
병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가벼운 성관계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가 대학생 702명을 대상으로 성격 병리· 생활사· 성사회성(sociosexuality)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더 병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성사회적으로 절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병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가벼운 성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피터 K. 조나선 박사는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가벼운 성관계에,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장기적인 관계에 각각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남녀의 전체 성관계의 경험량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남녀 간 차이는 부분적으로 성격 병리에 의해 좌우된다. 적대적이고 억제되지 않는 성격의 남성들은 가벼운 성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반면, 전전긍긍하는 신경증적인 여성들은 장기적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또 생활사 이론에 따르면 관계·생활에 대한 개인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겪은 생활 경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들은 불안정한 애착· 눈앞의 만족감· 위험한 행동을 중시하는, 빠른 생활 전략을 개발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더 안정된 유년기를 겪은 사람들은 장기 목표· 투자 확대· 비공격성 등을 중시하는, 느린 생활 전략을 개발한다.
하지만 조나선 박사는 연구의 규모가 작고, 자료가 단편적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은 ‘성 연구’(Sex Research) 저널에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사랑·성관계와 성격 병리 : 성격 병리와 성사회성에 대한 생활사적 관점’(Love, Sex, and Personality Pathology: A Life History View of Personality Pathologies and Sociosexuality)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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