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성교 후 입 안에 붉은 점이…정체는?
구강성교 때문에 입안에 상처를 입은 희귀한 사례가 최근 치의학계에 보고됐다. 멕시코 몬테모렐로스대 치대 연구팀은 동성과 구강성교를 한 남성(47)의 입안에 상처가 생긴 것을 치과 검진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상처는 붉은색 원형으로, 입천장에 발생한 홍반이었다.
이 남성 환자는 평소 남성들과의 성관계가 활발하고, 대마초와 코카인 등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고, 치과 진료 예약 사흘 전에 구강성교를 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환자의 입안 상처의 원인으로 펠라치오를 꼽았다.
펠라치오는 입으로 성관계 파트너의 생식기 또는 항문 부위를 자극하는 구강성교의 한 방법이다.
환자를 진료한 그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연약한 입천장에 생기는 홍반이 구강성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환자와 같은 증례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페루의 성노동자 132명을 대상으로 한 종전 연구 결과에서 의하면 이들 가운데 17명이 구강성교 때문에 입 안에 병변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생활이 활발한 성인의 약 85%는 이성 파트너와의 구강성교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상처가 낫기 전에는 구강성교를 하지 않게 했다. 그 결과 1주일 뒤 홍반이 줄었고, 2주일 뒤에는 상처가 완전히 나았다.
연구팀은 구강염이 있을 경우엔 펠라치오 또는 쿤닐링구스(입으로 질을 애무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라텍스나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덴탈 댐(dental dam)을 이용하면 성병 등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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