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월드컵 맞아 불법 섹스 산업에 철퇴
스트립 클럽 등 합법적 산업은 활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러시아 섹스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법적인 성매매 업소들은 경찰의 단속 경고에 따라 주요 도시에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반면 합법적인 스트립 클럽·섹스돌 호텔 등은 월드컵 특수로 한 몫을 톡톡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매체의 충격적인 보도에 따르면 돈을 내고 러시아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고려 중인 축구 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유일한 매춘여성 모임인 ‘실버 로즈’(Silver Rose) 회장 이리나 마슬로바는 “경찰의 성매매 단속 때문에 대부분의 성 노동자들은 월드컵 기간 중 불법 성매매를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버 로즈는 러시아의 40개 이상 도시에 회원을 두고 있는 성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단체다.
마슬로바에 따르면 중요한 ‘크리샤’(krysha, 러시아어로 ‘지붕’이라는 뜻으로 뒷배를 봐 주는 사람을 의미함)를 갖고 있는 일부의 성매매 여성들만이 평소대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여성은 수입의 일정분을 떼어 경찰들에게 뇌물로 바치고, 그 대가로 보호 받는다.
성노동자인 마리아는 경찰 당국과 모종의 약속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성매매 등 유사 업소들이 최근 문을 닫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러시아의 11개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살롱에서 일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의 성매매 여성들을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운 적이 있으며, 러시아는 1990년대에 섹스산업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경찰 단속으로 성매매 여성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또 이 여성들은 2014년 금융위기 이후 어쩔 수 없이 성매매 비용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 로즈’ 회장 마슬로바는 월드컵 기간 중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범법자들과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들에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녀에 따르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경찰은 성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벌금을 매겼고, 대회 기간 중 그들을 감금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합법적인 섹스산업 종사자들, 예컨대 스트립쇼 댄서들과 새로 문을 연 섹스돌 업소의 주인 등은 월드컵이 최근 수년 째 불황에 허덕였던 부문에 활기를 띠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중심부에 있는 골든걸스 스트립클럽의 주인인 러키 리는 “평소보다 최소한 2~3배의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루미돌스 섹스호텔의 첫 러시아 프랜차이즈를 연 드미트리 알렉산드로프도 축구 팬들 덕분에 자신이 하는 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섹스호텔에서는 실물 크기의 실리콘 인형과 지내는 남성들에게 5천 루블(약 80달러)의 비용을 물리고 있다. 알렉산드로프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혼자 오며, 인형과의 성관계는 불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호텔에 있는 섹스돌인 로리타와 알리제는 가슴이 크고, 모스크바 호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호텔 측은 고객들이 자신들의 나라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섹스돌을 고를 수 있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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