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해 66명의 아빠된 남성
아내 몰래 정자를 기증해 66명의 아빠가 된 영국 남성 클리브(62)가 화제를 낳고 있다.
영국 TV 방송 ‘채널4’는 29일 오후 10시(현지 시각) ‘네 남자와 175명의 아이들: 영국의 슈퍼 정자 기증자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희대의 정자 기증자 클리브는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 매우 실망했지만, 말을 안 했을 뿐이지 그녀를 속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정자 기증의 목표 횟수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한참 동안 정자를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100명의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그는 영국 전역을 돌며 정자를 기증했다. 집을 떠나 화물차 안에서 가림막을 친 채 정자를 뽑아 모은 뒤, 피기증자 집의 문을 두드려 정자 샘플을 건네줬다. 클리브는 자신이 도운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식 채널을 통한 정자 기증 절차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동성연애 커플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도,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체액을 건네준 것이 내겐 전부였다”고 말했다. 클리브와 아내 사이에는 자녀 3명과 손주 9명이 있으나, 그는 정자 기증에 대한 대가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정자 기증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클리브는 월평균 16회 정자를 기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임신에 이르는 경우는 단 1~2건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특정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임신을 도운 몇몇 가족과 계속 접촉하고,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신의 자녀들과 만날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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