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 때 입는 옷, '검은색'이 대세
요즘 젊은 남녀들은 어떤 색깔의 옷차림을 하고 첫 데이트에 나갈까?
최근 검은색이 청춘남녀 데이트 복장의 ‘대세 색깔’로 떠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검은색이 빨간색의 ‘전통적인 마성’을 깼다는 것이다. 영국 링컨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로빈 크래머 링컨대 교수(심리학)는 “전통적으로 빨간색이 사랑의 색으로 간주돼 왔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검은색과 빨간색이 똑같이 매력적인 색깔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머 교수는 “이 두 가지 색깔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옷을 입는 사람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빨간색은 진화적 메커니즘을 통해 ‘이미 인지된 매력’을 높여준다. 이에 비해 검은색은 잠재적인 짝을 새로 찾는 데이트 때엔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크래머 교수는 “문화적·사회적 영향이 진화론적 신호를 이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옷을 입는 방식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영국 채널4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6회분에 출연한 청춘 남녀 546명의 에피소드를 분석했다. 젊은이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연구팀은 또 출연자들이 데이트에 앞선 예비 인터뷰 때와 첫 데이트 당일에 각각 검은색·파란색·빨간색 옷을 얼마나 많이 입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데이트 때 검은색 구두와 검은색 바지·드레스 등 옷차림을 하는 남녀들이 최근 부쩍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빨간색 옷보다는 검은색 옷을 전반적으로 더 많이 착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트 당일에 빨간색과 검은색 옷차림을 한 사례가 늘어난 것은 이성애자 데이트와 동성애자 데이트 때 모두 해당됐다. 하지만 파란색 옷차림의 경우 예비 인터뷰 때와 첫 인터뷰 당일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연구팀은 청춘남녀들이 데이트 성공을 위해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지 여부 등에 관한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다.
이 내용은 ‘진화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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