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흥분해도 혐오감 극복 못한다(연구)
성적으로 흥분했다고 해서 이성의 끈을 모두 놓아버리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의 성적 흥분은 혐오감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이 성적으로 흥분했더라도, 이것이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남성들의 흉한 얼굴 상처 등에 대한 나쁜 평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국 포츠머스대와 독일 취리히대가 심리학과 여학생 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잠재적 배우자에 대한 여성의 혐오감을 성적 흥분이 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여대생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준 뒤 남성들의 얼굴의 매력을 평가하게 했다. 얼굴의 매력도는 다양했고, 일부 얼굴에는 흉터가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흉터가 있는 얼굴은 그렇지 않은 얼굴보다 더 큰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고,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성적으로 흥분한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성적으로 흥분한 여성들도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흉터가 있는 남성들의 얼굴을 더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의 연구이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데는 조심해야 한다”며 “혐오감과 관련해 어떤 성적인 문제를 사람들이 겪고 있는지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진화심리학’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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