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섹스토이 사용 여성 '낙인' 여전 (연구)

여성들이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가는 사람들을 덜 호감이 가고, 덜 똑똑하고, 덜 여성스럽고, 덜 남성스럽고, 영향력이 더 적다고 여길 확률이 남성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여성들은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을 남성들보다 훨씬 더 못마땅하게 여긴다. 뒤집어 말하면, 여성들의 섹스토이 사용을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훨씬 더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미국 뉴멕시코주립대의 최근 조사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대학생 438명에게 주방용품 판촉 목록과 섹스토이 판촉 목록을 각각 읽게 했다. 그런 뒤 이 두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답변하게 했다.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대생들은 섹스토이 등 성인용품의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에 대해 남자 대학생들보다 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이클 마크스 뉴멕시코주립대 교수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섹스토이 판촉 행사를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오늘날에는 섹스토이 산업의 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섹스토이 판촉 행사의 폭발적인 증가가 여성들의 성 정체성을 훨씬 더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표시인지, 많은 회사들의 상술 때문인지 궁금해 조사연구에 나섰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주방용품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보다 더 발랄하고, 덜 전통적이고,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여성들이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가는 사람들을 덜 호감이 가고, 덜 똑똑하고, 덜 여성스럽고, 덜 남성스럽고, 영향력이 더 적다고 여길 확률이 남성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스 교수는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성적 쾌락의 경험에 남성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남성들이 그들을 싫어할 것이라는 통념을 여지없이 깬 연구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가상적인 질문, 즉 ‘어떤 여성이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참가할 경우 어떻게 평가하겠느냐’라는 식의 질문을 던진 한계 때문에 결과를 조심스럽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크스 교수는 특히 “이 주제에 대해 보다 더 생태학적으로 타당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실제로 섹스토이 판촉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이 함께 참가한 동료 여성들을 행사 후 평가하게 하는 설문조사나, 여성들이 왜 판촉 행사에 참가했는지 묻는 설문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여성들의 섹스토이 사용에 대한 낙인이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스 교수는 “서구 사회가 여성의 성 정체성을 많이 인정하게 된 것은 사실이나, 섹스에 대한 이중적 기준 등 폐단이 사라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동일한 주제에 대한 지식을 넓혀줄 비슷한 연구의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여성들의 성인용품 판촉 행사 참석을 통한 남녀 대학생들의 여성 성 정체성과 쾌락에 대한 태도 탐구’라는 연구 주제로 ‘성 역할’과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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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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