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젠 패치, 폐경기 여성 성기능 개선에 큰 효과(연구)
피부에 붙이는 ‘에스트로젠’ 패치가 폐경기 여성들의 성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팀은 8월 하순 열린 미국의사협회(JAMA) 내과학회에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 패치가 조기 폐경 여성들의 성욕과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휴 테일러 예일대 의대 교수(산부인과장)는 “여성호르몬을 대체(보충)하는 에스트로젠 패치가 성기능 향상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 제니퍼 우 박사(산부인과)는 “많은 폐경기 여성들이 흥분·성욕·윤활성·오르가슴 등의 감소 등 성기능 위축에 따른 부부관계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 연구팀은 최근 3년 이내에 폐경기에 접어든 42~58세 여성 670명의 성기능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에스트로젠 성분을 대체하는 알약, 에스트로젠 패치, 가짜약을 각각 투여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성욕·만족도·성교통 등 성기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와 함께 일정 기준 이하의 평가점수를 얻은 여성들을 성기능이 낮은 집단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년 동안 치료를 받은 폐경기 여성 가운데 피부에 붙이는 패치로 에스트로젠 치료를 받은 여성들이 다른 두 집단 여성들보다 더 큰 성기능 개선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에스트로젠의 전달 방법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에스트로젠 패치를 붙인 여성들의 경우 성기능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하지만 알약으로 에스트로젠을 대체한 여성들은 가짜약을 먹은 여성들보다 더 나아진 게 없었다.
특히 패치를 붙인 여성들은 가짜약을 복용한 집단보다 질 건조증이나 성교통을 덜 호소했다. 또 패치를 붙인 여성들은 에스트로젠 치료 후, 성기능이 낮은 사람의 비율도 가짜약 복용 집단보다 더 낮았다. 하지만 알약을 먹은 집단에서는 그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테일러 교수는 “에스트로젠 전달 방식이 개인의 주요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에스트로젠 대체는 획일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종전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인 에스트로젠 대체요법은 유방암·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테일러 교수는 "일반적으로 에스트로젠은 폐경 후 첫 몇 년 동안 여성에게 유익하며, 위험성도 낮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대부분이 일반인보다 교육을 많이 받은 백인 여성들이어서, 조사 결과는 한계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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