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미달' 중국산 HIV 검사 키트, 영국서 전량 압수

영국 의약품국과 건강관리규제국(MHRA)은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산 HIV 자가진단 키트인 하이탑(Hightop) 제품을 압수했다. (사진=하이탑)


유럽연합(EU) 규정에 어긋난 중국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가정용 자가진단 키트가 영국에서 전량 압수당했다.

 영국 의약품국과 건강관리규제국(MHRA)은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산 HIV 자가진단 키트인 하이탑(Hightop) 제품 114개를 압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국 의료당국은 국내 공급업체 2곳의 불량 HIV 자가진단 키트 재고량을 모두 수거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 제품을 사지 말 것을 경고했다. 특히 이미 구입한 경우, 잘못된 사용으로 위험한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HIV 자가진단 키트의 사용자들은 사전에 CE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CE마크는 유럽연합의 안전·건강·환경 기준에 적합하다는 표시다.

 

하지만 중국의 칭다오 하이탑 바이오테크사의 제품인 HIV 자가진단 키트에는 CE마크가 붙어 있지 않다. EU의 성능시험·라벨링·사용지침 등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존 윌킨슨 MHRA 장치관리과장은 “자가진단 키트를 온라인 또는 시내 중심가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CE마크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가진단 키트가 손상됐거나 봉인이 뜯어진 경우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신뢰할 수 없는 자가진단 키트를 이미 사용한 경우 의사 등 의료 전문인들과 상의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칭다오 하이탑 바이오테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수입은 500만~1,000만 달러(57억~114억 원)이다. 생산량의 88%는 중국 내수용이고, 해외 시장 비율은 중동 4%, 아프리카 2.5%다.

 

임신·출산·말라리아·성병의 자가진단 키트는 모두 CE마크를 부착하고 있는데도, HIV 자가진단 키트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영국 내에서 광고 및 판매되는 HIV 자가진단 키트는 반드시 CE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승인된 첫 HIV 자가진단 키트인 바이오슈어(BioSure) HIV 자가진단 키트는 2015년 영국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정확도는 99.7%다. 이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환영 받고 있다.

 

영국 에이즈 트러스트(NAT)에 따르면 HIV 감염자의 39%가 진단을 늦게 받아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HIV에 감염돼 있고, 그 가운데 약 4분의 1이 HIV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조차 몰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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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의 기원이 이렇게 오래됐어?... 인류 조상까지 거슬러 오른 ‘입맞춤’

    키스의 기원이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 연구는 인간을 포함한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이 약 2150만년 전 이미 입맞춤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NPR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 마틸다 브린들은 키스의 기원을 다룬 연구를 통해 인간,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고릴라의 공통 조상에게서 키스 행동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린들은 이번 연구의 주저자로 NPR ‘위켄드 에디션 선데이’에 출연해 키스가 왜 진화했는지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키스를 낭만적 행위가 아닌 생물학적 행동으로 정의했다. 브린들은 키스를 “공격적이지 않은 상호작용으로, 같은 종 사이에서 입과 입이 직접 닿고 입술이나 입 부분의 움직임이 있으며 음식 전달은 없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물고기가 싸우면서 입을 맞대는 행동이나 어미가 씹은 먹이를 새끼에게 입으로 전달하는 행동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결론은 살아 있는 영장류의 키스 관찰 자료와 종 사이의 진화적 관계를 함께 분석한 결과에서 나왔다. 브린들은 연구진이 진화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영장류에서 확인되는 키스 행동이 과거 어느 시점에 등장했는지 거슬러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 즉 인간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고릴라의 조상이 2150만년 전 키스를 하고 있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키스가 왜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시됐다. 브린들은 성적 맥락의 키스가 짝을 평가하는 과정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식에 들어가기 전 상대가 적합한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키스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상대의 건강 상태를 감지하는 데도 도움이 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키스가 성적 흥분을 높이는 행동으로 기능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브린들은 키스가 교미 전 흥분을 유도하는 일종의 전희가 될 수 있고, 이는 수정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성적 키스는 유대 형성과 관련된 행동으로 해석됐다. 브린들은 어미와 새끼, 친구 사이의 입맞춤처럼 플라토닉한 키스가 관계를 강화하는 데 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장류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인 만큼 복잡한 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키스가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키스를 인간만의 낭만적 습관이 아니라 영장류 진화 과정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진 행동으로 바라본다. 연구진은 키스가 생존에 직접 필요한 행동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짝 선택, 건강 확인, 유대 형성 등 사회적 기능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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