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미달' 중국산 HIV 검사 키트, 영국서 전량 압수

영국 의약품국과 건강관리규제국(MHRA)은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산 HIV 자가진단 키트인 하이탑(Hightop) 제품을 압수했다. (사진=하이탑)


유럽연합(EU) 규정에 어긋난 중국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가정용 자가진단 키트가 영국에서 전량 압수당했다.

 영국 의약품국과 건강관리규제국(MHRA)은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산 HIV 자가진단 키트인 하이탑(Hightop) 제품 114개를 압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국 의료당국은 국내 공급업체 2곳의 불량 HIV 자가진단 키트 재고량을 모두 수거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 제품을 사지 말 것을 경고했다. 특히 이미 구입한 경우, 잘못된 사용으로 위험한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HIV 자가진단 키트의 사용자들은 사전에 CE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CE마크는 유럽연합의 안전·건강·환경 기준에 적합하다는 표시다.

 

하지만 중국의 칭다오 하이탑 바이오테크사의 제품인 HIV 자가진단 키트에는 CE마크가 붙어 있지 않다. EU의 성능시험·라벨링·사용지침 등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존 윌킨슨 MHRA 장치관리과장은 “자가진단 키트를 온라인 또는 시내 중심가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CE마크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가진단 키트가 손상됐거나 봉인이 뜯어진 경우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신뢰할 수 없는 자가진단 키트를 이미 사용한 경우 의사 등 의료 전문인들과 상의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칭다오 하이탑 바이오테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수입은 500만~1,000만 달러(57억~114억 원)이다. 생산량의 88%는 중국 내수용이고, 해외 시장 비율은 중동 4%, 아프리카 2.5%다.

 

임신·출산·말라리아·성병의 자가진단 키트는 모두 CE마크를 부착하고 있는데도, HIV 자가진단 키트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영국 내에서 광고 및 판매되는 HIV 자가진단 키트는 반드시 CE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승인된 첫 HIV 자가진단 키트인 바이오슈어(BioSure) HIV 자가진단 키트는 2015년 영국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정확도는 99.7%다. 이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환영 받고 있다.

 

영국 에이즈 트러스트(NAT)에 따르면 HIV 감염자의 39%가 진단을 늦게 받아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HIV에 감염돼 있고, 그 가운데 약 4분의 1이 HIV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조차 몰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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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욕 떨어졌다면, 식탁부터 봐야... 호르몬 흔드는 음식들

    성욕 저하는 단순히 기분이나 호르몬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매일 먹는 음식이 테스토스테론과 혈액순환, 염증 반응, 뇌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면서 성적 욕구와 성 건강을 함께 흔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알로 헬스 등 건강 정보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튀긴 음식, 당류가 많은 음료, 과도한 음주, 일부 식물성 식품은 성욕 저하와 관련이 있는 식단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성욕은 식단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고 수면, 스트레스, 정신 건강, 관계 만족도, 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문제다. 성욕 낮추는 식단 요인 가공식품과 튀긴 음식은 남성 성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군으로 거론된다. 여러 연구에서는 가공육, 튀김류,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이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정자 질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라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호르몬 균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두부, 두유, 콩고기 등 콩 기반 식품도 과도한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콩 식품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콩 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정자 농도가 낮게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지만 관련 연구는 제한적이어서 적정량 섭취가 권장된다. 탄산음료와 단맛이 강한 음료도 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비만 남성 가운데 단 음료를 많이 섭취한 20~39세 집단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인공감미료나 첨가당이 많은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식습관은 호르몬과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상적으로 쓰는 일부 식물성 기름도 과다 섭취 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단과 낮은 테스토스테론의 관련성을 살핀 연구들이 있으며 연구 결과에서는 다불포화지방산 섭취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관찰됐다. 빵, 케이크, 디저트, 일부 유제품을 포함한 서구식 식단도 남성 호르몬과 관련해 언급된다. 관련 연구에서는 빵과 페이스트리, 유제품, 단 디저트 중심의 식단이 낮은 혈청 테스토스테론과 고환 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고 봤다. 알코올은 대표적인 성욕 억제 요인으로 꼽힌다. 과음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급성 음주 상태에서도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술은 단순히 순간적인 수행 능력뿐 아니라 호르몬 생성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허브와 식물성 제품도 호르몬 작용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붉은 영지버섯, 감초 뿌리, 백작약, 녹차, 스피어민트, 페퍼민트 차 등이 언급되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는 대부분 제한적이거나 동물실험 중심이어서 사람에게서의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호르몬·혈류·염증이 핵심 경로 음식이 성욕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경로는 호르몬 균형이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은 성욕과 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은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특정 성분이 많은 식단은 호르몬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혈액순환도 중요한 요소다. 건강한 식습관은 심혈관 건강을 지지하고 생식기관을 포함한 전신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반대로 가공식품, 과도한 당류, 건강하지 않은 지방 위주의 식단은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성적 흥분과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염증 반응 역시 성욕과 연결된다. 정제 탄수화물, 설탕,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염증은 신경계 기능과 성적 흥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여성의 성적 반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뇌 신경전달물질도 식단의 영향을 받는다. 건강한 식사를 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원활해질 수 있다. 이 물질들은 기분과 즐거움, 보상 체계와 관련돼 성적 욕구에도 영향을 준다. 성욕을 지지하는 식품으로는 아연이 풍부한 음식이 꼽힌다. 굴, 견과류, 콩류, 버섯, 요거트, 강화 시리얼 등은 아연 공급원이다. 아연은 성 건강과 호르몬 조절에 중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음식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어와 참치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은 혈류 개선에 관여하며 건강한 성 기능을 지지하는 식품군으로 분류된다. 베리류, 사과, 감귤류, 견과류, 씨앗류 등 항산화 성분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은 혈압과 혈관 기능을 돕는 데 유익할 수 있다. 다만 식단 개선만으로 성욕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성욕은 정신 건강, 수면의 질, 호르몬 상태, 정서적 친밀감,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화면 노출 시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난다. 실제로 가공식품과 알코올을 줄였지만 명상, 상담, 파트너와의 대화,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시도한 뒤 변화를 경험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한편 성욕 관리는 특정 음식을 끊거나 한 가지 식품을 더 먹는 방식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건강한 식단은 기본 토대가 될 수 있지만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관계 개선, 운동, 전문 상담이 함께 이뤄질 때 성 건강 변화가 더 현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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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먹은 건 신체 뿐만이 아니다?... 연인 사이 싸움 늘어나는 과학

    무더위가 연인이나 배우자 사이의 사소한 짜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뇌와 신체의 자원을 소모해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작은 행동도 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엘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더운 날씨가 관계 갈등을 키우는 배경으로 신체 불편감과 뇌 기능 저하를 지목했다. 장기간 함께 지내는 관계에서는 상대의 반복되는 습관이 거슬릴 수 있는데, 폭염이 이런 irritation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철 램버트 브레인코드 센터 설립자는 폭염 속 짜증을 뇌의 자원 부족과 연결했다. 램버트는 "폭염 속에서 평소와 다른 짜증을 경험하는 것은 뇌가 줄어든 예산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운 날씨가 신체의 체온 조절 부담을 키우면서 뇌가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신경과학자 딘 버넷도 더위가 사고와 집중력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버넷은 뇌가 몸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요구하는 기관이며 혈액, 산소, 에너지 공급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울 때 몸이 땀을 더 흘리고 피부 표면으로 혈액을 보내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뇌에 공급될 자원이 평소보다 줄어든다고 말했다. 탈수와 스트레스도 짜증을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버넷은 더위 속에서 수분 손실이 발생하면 뇌의 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덥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스트레스와 산만함이 커지고, 뇌가 처리해야 할 부담이 늘어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연구 결과도 고온과 갈등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한다. 2024년 연구에서는 기온이 10도 오를 때 폭력 위험이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더운 방에 있던 학생들이 적정 온도에 있던 학생들보다 부부 대화 영상 속 적대감 수준을 더 높게 평가했다. 더위는 상대의 행동과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한쪽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고, 다른 쪽은 그 행동을 더 쉽게 짜증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에 의사결정 능력과 기억력이 흔들리고 감정 반응성이 높아지면 작은 다툼이 큰 언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갈등을 줄이려면 먼저 더위의 영향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플 치료사 대니엘 세티는 짜증은 기본적으로 불편감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티는 "우리 몸이 이미 더위로 불편한 상태라면 짜증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조절할 여력이 훨씬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가 조금 예민한 것 같다"는 식의 짧은 확인만으로도 작은 마찰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면 문제는 폭염 속 관계 갈등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다. 커플 치료사 조애나 해리슨은 더운 밤이 오기 전에 잠자리 배치를 미리 논의하는 편이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밤중에 덥고 졸린 상태로 창문을 열지 말지 다투는 것보다 낮 시간에 별도 방이나 소파 사용 여부를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몸을 식히는 행동도 대화보다 먼저 필요할 수 있다. 세티는 "과열된 신경계를 말로만 해결할 수는 없고 먼저 몸을 식혀야 한다"고 말했다. 커플 치료사 토머스 베스텐홀츠도 대화 전 찬물 샤워를 권했다. 퇴근 후 찬물 샤워는 더위와 업무 피로를 끊고 파트너와의 시간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갈등을 더위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봤다. 심리치료사 캐서린 영은 더위가 오래전부터 불편했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의 과거에서 비롯된 문제인지, 관계 안에서 다뤄야 할 실제 쟁점인지 스스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더위 때문에 별일 아닌 불편감이 관계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결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치료사 셰릴 그로스코프는 사람의 뇌가 내부 상태를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수, 수면 부족, 감각 과부하, 지속되는 더위가 원인인데도 사람들은 파트너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현 방식도 갈등의 크기를 바꾼다. 결혼·가족 치료사 티나 슈레이더는 상대에게 "당신은 정말 짜증난다"고 말하는 방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당신이 몇 번 말을 끊었을 때 내가 답답함을 느꼈다"는 식으로 말하는 편이 방어적 반응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폭염 속 갈등은 즉시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심리학자 에이미 비글리오티는 매우 더운 날에는 양쪽 모두 감정적으로 달아올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마시고 몸을 식히며 신체적 불편감을 먼저 돌보는 일이 우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 접촉이 줄어드는 상황도 오해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관계 치료사 일라나 그라인스는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포옹이나 신체적 친밀감을 덜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사랑하지만 지금은 너무 더워서 만지는 게 힘들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폭염기 관계 관리의 핵심을 속도 조절과 자기 점검으로 봤다. 관계 치료사 애덤 스탠퍼드는 짜증이 나더라도 사랑하게 된 이유를 떠올리며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대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플 치료사 메리 맥러플린은 "지금 이 관계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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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으면 성욕이 확 오른다?... 연구가 주목한 ‘성욕 개선 식품’ 5가지

    특정 음식을 먹으면 성욕이 갑자기 높아진다는 이른바 ‘천연 최음제’ 정보가 온라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초콜릿과 굴, 장어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지만 먹은 직후 성욕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명확하게 확인된 식품은 아직 없다. 다만 마카와 호로파, 사프란, 고려홍삼, 혼합 견과류 등을 일정 기간 섭취했을 때 성욕이나 성적 흥분, 오르가슴 관련 점수가 개선된 연구는 일부 나와 있다. 연구에서 사용한 것은 대부분 일반적인 식사량이 아닌 표준화된 농축 추출물이며, 효과도 즉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최소 수주 뒤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성욕은 성관계를 원하는 심리적 욕구를 뜻한다. 성기 혈류와 관련된 ‘흥분’, 발기 유지 능력, 오르가슴 기능과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특정 식품이 발기나 윤활 기능에 영향을 줬다고 해서 반드시 성욕 자체를 높인다고 볼 수는 없다. ◆ 마카, 8주 이후 성욕 개선…테스토스테론 변화는 없어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식품과 약용식물로 이용돼 온 마카는 성욕과 관련해 가장 많이 연구된 원료 가운데 하나다. 2002년 국제학술지 ‘안드롤로지아’에 발표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는 21~56세 건강한 남성에게 마카 1500㎎ 또는 3000㎎, 위약을 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마카 섭취군에서는 복용 8주와 12주 시점에 성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마카의 효과가 남성호르몬 증가나 불안·우울 개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카 임상시험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일부 연구만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시험 수와 참가자 규모가 작아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호로파 씨앗 추출물, 여성의 욕구·흥분 점수 개선 카레 등에 향신료로 사용되는 호로파, 또는 페누그릭 씨앗 추출물도 여성 성욕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2015년 연구에서는 성욕이 낮다고 보고한 20~49세 여성 8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표준화된 호로파 씨앗 추출물 600㎎을 하루 한 번씩 두 번의 월경주기 동안 섭취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위약을 제공했다. 그 결과 호로파 추출물 섭취군에서 위약군보다 성욕과 성적 흥분 점수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혈중 유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수치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일반적인 요리에 들어가는 호로파와 달리 특정 성분을 표준화한 농축 추출물을 사용한 시험이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는 호로파가 설사와 메스꺼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신 중에는 음식에 들어가는 양을 넘는 호로파 섭취를 피해야 한다. ◆ 사프란, 여성의 성욕·윤활·만족도에 긍정적 결과 고가의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도 여성 성기능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 원료다. 2022년 발표된 3개 의료기관 공동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심한 성기능 장애를 겪는 18~55세 기혼 여성에게 사프란 15㎎을 하루 두 번 또는 위약을 6주간 복용하게 했다. 사프란군은 성기능 평가 지표인 여성성기능지수에서 성욕과 윤활, 만족도 항목이 위약군보다 개선됐다.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두 집단에서 비슷했으며 부작용으로 시험을 중단한 참가자는 없었다. 앞서 남녀 173명이 참여한 5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사프란이 전반적인 성기능 장애 점수 개선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별 참가자 특성과 평가 방식이 달라 결과 간 편차가 컸고, 포함된 연구 수도 5개에 불과했다. ◆ 고려홍삼, 폐경 여성 ‘성적 흥분’ 점수 상승 국내에서 친숙한 고려홍삼은 폐경 여성의 성기능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다. 2010년 전남대학교 연구진은 폐경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고려홍삼과 위약을 번갈아 복용하는 이중맹검 교차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3g의 홍삼 또는 위약을 섭취했다. 홍삼 섭취 뒤 여성성기능지수 가운데 성적 흥분 점수는 평균 3.10점에서 3.50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홍삼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는다. 2016년 무작위 대조시험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홍삼이 폐경 여성의 성적 흥분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연구 대부분의 비뚤림 위험이 불분명해 근거 수준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후 연구에서는 홍삼이 성기능 장애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도 나왔다. 홍삼은 불면을 유발하거나 혈당과 혈액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응고제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농축 홍삼 제품을 먹기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 호두·아몬드·헤이즐넛 하루 60g…성욕·오르가슴 점수 개선 일상적인 식품에 가장 가까운 연구 결과는 견과류에서 나왔다. 스페인 연구진은 18~35세 건강한 남성 83명 가운데 43명에게 평소 서구식 식단과 함께 호두 30g, 아몬드 15g, 헤이즐넛 15g 등 혼합 견과류 60g을 매일 먹도록 했다. 나머지 40명은 견과류를 제외한 기존 식단을 유지했다. 14주 뒤 견과류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자가 보고한 성욕과 오르가슴 기능 점수가 개선됐다. 그러나 발기 기능과 성관계 만족도, 전반적 만족도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대상도 발기부전 환자가 아닌 건강하고 젊은 남성이어서 결과를 성기능 장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는 국제견과·건과협회의 연구비를 일부 지원받았으며, 연구진 역시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급격히 높이는 음식”은 없어…몇 주간 섭취한 결과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다섯 식품 가운데 어느 것도 먹은 직후 성욕을 급격히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짧은 시험도 수주간 진행됐으며, 상당수 연구가 농축 추출물을 사용했다. 성욕이나 흥분 정도도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설문을 중심으로 측정해 기대감에 따른 위약효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성욕 저하는 스트레스와 피로, 우울·불안, 관계 갈등, 호르몬 변화,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 일부 고혈압약과 항우울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갑자기 성욕이 떨어졌거나 불편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특정 식품이나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 복용 약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연구에 나온 섭취량을 그대로 따라 농축 보충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수유 중인 사람, 항응고제·혈압약·당뇨병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식물성 제품이라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천연’이라는 말이 즉효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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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마다 깨는 통증성 발기, 단순 발기장애 아닌 수면질환?

    수면 중 통증을 동반한 발기가 반복되는 질환과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질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 질환 모두 수면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발생 양상과 위험요인, 치료 접근이 달라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에 실린 리뷰 논문에 따르면,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와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모두 짧고 반복적인 통증성 발기를 특징으로 한다. 환자들은 성적 자극 없이 발기가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며 피로, 불안, 낮 시간 졸림 등을 겪을 수 있다.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는 주로 렘수면 단계에서 나타나는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증상은 잠을 자는 동안에만 발생하고 깨어난 뒤 비교적 빠르게 가라앉는다. 성생활 중에는 같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허혈성 지속발기증으로 진행하는 사례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허혈성 지속발기증의 하위 유형으로 여겨진다. 반복적인 통증성 발기가 짧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4시간 이상 지속되는 주요 발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응급 처치가 필요하며 치료가 늦어지면 발기부전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위험요인도 다르다.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겸상적혈구병 등 혈액질환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겸상적혈구병 환자에서 지속발기증이 적지 않게 보고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간헐성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경계 질환, 종양, 약물, 감염 등도 관련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수면무호흡증, 호르몬 변화, 불안과 우울, 골반 수술 이력, 골반저 근육 긴장 증가 등이 가능성으로 제시됐지만 확정된 원인은 없다. 연구진은 특히 골반저 근육의 과긴장이 통증과 발기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비교적 설득력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검사 결과에서도 두 질환은 차이를 보인다. 기존 연구에서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 환자의 발기 지속 시간은 평균 18.5분으로 간헐성 지속발기증 환자의 60분보다 짧았다. 잠에서 깬 뒤 발기가 가라앉는 시간도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는 평균 5.4분으로 간헐성 지속발기증의 25.7분보다 짧았다. 치료 목표는 두 질환 모두 반복 발작을 줄이고 수면과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있다. 다만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허혈성 발작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상황에 따라 음경 해면체 흡인, 알파작용제 주사, 수술적 처치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 치료로는 호르몬 조절제, 알파작용제, PDE5 억제제 등이 사용됐지만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에서는 근육이완제인 바클로펜이 비교적 일관된 효과를 보인 치료로 언급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클로펜이 단기적으로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장기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클로나제팜, 항우울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치료, 수면 자세 조정, 골반저 물리치료 등도 시도됐으나 효과는 환자마다 달랐다. 연구진은 두 질환이 비슷한 증상 때문에 같은 병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는 수면 중에만 발생하고 빠르게 가라앉는 반면, 간헐성 지속발기증은 허혈성 지속발기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봤다. 한편 연구진은 두 질환 모두 드문 질환인 만큼 일반 진료 현장에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면 관련 통증성 발기와 간헐성 지속발기증을 전문기관에서 평가하고, 향후 공동 연구를 통해 질환별 최적 치료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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