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발달, 성생활 변화 이끈다

200개국 14만 명에게 설문한 결과 67%는 누군가와 섹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는 21%였다.(사진=shutterstock.com)


과학기술이 성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성관계와 과학기술의 장단이 최근 부쩍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킨제이연구소와 독일 베를린 여성건강 스타트업 ‘클루’(Clue)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약 200개국 14만 명에게 데이팅 앱의 사용 여부·섹스팅에 대한 선호도 등을 물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7%는 누군가와 섹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섹스팅은 핸드폰으로 섹스 관련 문자와 사진 등을 주고받는 행위다.

 

이 수치는 킨제이연구소의 2012년 조사 때의 2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킨제이연구소 조사담당 아만다 게슬먼은 “섹스팅 인구의 급증 현상은 사생활과 과학기술의 통합이 일상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성관계 또는 연인관계에서 섹스팅이 새롭지만 일반적인 단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팅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옛날 방식인 단문메시지(SMS)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냅챗이 야한 메시지·동영상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8~20세 젊은 층 가운데 43%는 섹스팅에 스냅챗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새 파트너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그 동기는 다양했다. 일부는 참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지만, 일부는 ‘원나잇스탠드’(하룻밤 풋사랑)를 바랄 뿐이다.

 

또 일부는 잡담을 나누고 섹스팅할 상대만 원했고, 일부는 성관계까지 허용하는 남사친·여사친 관계, 즉 FWB(friends-with-benefits)를 바랐다.

 

데이팅 앱을 이용할 확률이 가장 높은 스웨덴 응답자의 약 46%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속에 ‘틴더’(Tinder)·오케이큐피드(OKCupi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앱을 사용해 성관계 대상자를 찾을 확률이 가장 낮은 러시아인들은 3%만이 다른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 앱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남성의 27%와 여성의 18%는 성관계에 대해 배우기 위해 앱을 이용한 적이 있다. 이는 남성들이 친구들과 파트너에게서 정보를 얻지 못하게 가로막는 남성성의 문화 규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소수자들에게는 가상공간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성애자의 44%, 동성애자의 49%, 전체 성소수자의 55%가 데이팅 앱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이성애자의 2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킨제이연구소 게슬먼은 “성소수자인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성정체성 의문자)에게 과학기술이 더 편안한 환경, 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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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다치지 않으면서 자전거 타는 법

    사이클 타기를 즐기는 16~88세의 남성 5,282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의 한 조사 결과 사이클 타기와 발기 부전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경 손상이나 마비증세, 혹은 ‘안장 상처’라고 불리는 여러 증상들을 겪을 수 있다. 콜로라도 대학 스포츠의학센터의 앤디 프루이트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선택하는 등 남성의 성기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타기 법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성기 감각이 둔해지는 것은 사이클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문제다. 프루이트 박사는 “몇 시간 사이클링 뒤에 약간 성기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둔해졌다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감각 마비의 강도가 약하고 지속시간이 짧더라도 그건 문제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즉 감각의 일시적 마비는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성기로의 혈액 공급이 막히고 있다는 얘기다. “정원의 물 호스를 생각해보면 된다. 호스를 눌렀다가 풀어주는 걸 계속 하면 처음에는 물 흐름이 재빨리 복원되지만 나중에는 막힌 상태 그대로 있게 된다. 신경계도 성기도 마찬가지다. 또 젊었을 때는 괜찮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장은 크기와 모양 모두가 자신의 체형과 생리적 특성에 맞아야 한다는 게 프루이트 박사의 조언이다. 그는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잘못된 안장을 타고 있는 게 아닌지, 아니면 자전거 자체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먼저 좋은 안장을 고를 것, 그리고 또 이를 적절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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