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의 불륜 바라보는 남녀 시각 차 크다(연구)
남성은 '성행위', 여성은 '정서적 교감'에 더 분노
여성들은 불륜행위를 저지른 자신의 파트너보다는 불륜 상대 여성을 더 비난한다. 하지만 남성들은 불륜행위를 저지른 자신의 파트너를 불륜 상대 남성보다 더 비난한다.
이는 영국 카디프메트포폴리탄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최근 연구 결과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여성들은 파트너의 불륜행위보다는 라이벌인 불륜 상대 여성이 파트너에게 보낸 음란 메시지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실제 성행위보다는 정서적 불륜행위에 더 속이 뒤집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의 경우 성행위를 파트너의 가장 나쁜 배신행위로 간주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동굴 속에서 살았던 원시인의 행위로 설명할 수 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마이클 던 박사(보건대학원 강사)는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들은 출산에 가장 중요한 존재로 간주되기 때문에, 실제 성행위를 최악의 배신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남성 21명, 여성 23명에게 각기 다른 불륜 상황을 상세하게 표현한 페이스북의 메시지 8개를 보게 했다. 또 자신들의 파트너가 불륜행위를 저질렀다고 가정해, 그 메시지에 대한 본인들의 반응을 불안 척도(1~10점)로 나타내게 했다.
메시지는 ‘당신은 나와 영혼이 통하는 소울메이트임에 틀림없어요! 함께 자지는 않았지만, 당신 피와 연결된 느낌이에요.’ 라거나 ‘당신은 내가 보낸 최고의 하룻밤 상대’라는 식이었다.
그 결과, 여성들은 파트너가 받은 메시지 때문에 화가 훨씬 더 많이 났다. 그러나 남성들은 파트너의 불륜행위에 더 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남성들은 파트너의 성행위에, 여성들은 파트너의 정신적 불륜행위에 각각 더 큰 불안을 나타냈다.
던 박사는 이런 행위의 가능성에 대해 “질투의 중요한 목표가 파트너 불륜행위의 예방 및 재발 방지에 있다면, 특히 진화 과정에서는 육체적으로 약한 여성의 행동을 바꾸는 게 훨씬 더 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옛날 여성들은 아이를 홀로 기르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남성에게서 희귀 자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남성이 다른 여성에게 감정적으로 쏠린다면 희귀자원을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화의 역사상, 남성들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다른 남성의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파트너의 성적 불륜행위에 공포감을 느끼게 됐다.
이 내용은 ‘진화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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