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5세 이상 기혼자, 5명 중 1명은 외도
미국의 55세 이상 기혼자들 가운데 약 20%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5세 미만 기혼자들의 경우(14%)보다 꽤 높은 수치다.
미국 유타대 니콜라스 H 울핑거 교수(가족소비자학과) 연구팀의 최신 조사연구 결과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든 미국 기혼자들 사이에서 '옛날식 간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응답자 대부분의 경우 결혼한 지 20~30년이 지났다.
지난 30년 동안 불륜을 저질렀다고 답변한 미국 기혼자 비율은 16% 선을 줄곧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울핑거 교수에 따르면 미국 기혼자의 불륜행위 추세는 50~60대가 주도하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젊은 사람들의 불륜은 줄어든 반면, 나이가 든 사람들의 불륜은 늘어났다.
울핑거 교수는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2004년 이후 55세 이상의 나이가 든 미국인들의 불륜 비율은 젊은 사람들보다 5~6%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55세 이상 미국인들은 성 혁명이 일어난 뒤 성년을 맞았다. 이들은 성관계 파트너를 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두고 있다.
또한 대다수 미국인들은 불륜행위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으나, 55세 이상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불륜행위에 대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울핑거 교수는 “총체적으로, 우리는 불륜행위를 여전히 달갑지 않게 여기지만, 예전보다는 다소 덜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륜행위를 달갑지 않게 여기며 자란 유일한 세대가 50대이며, 그다음은 40대라는 점이다.
울핑거 교수는 미국 과학사이트 ‘유레칼러트’(EurekAler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이혼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도, 중년층의 불륜행위와 ‘황혼 이혼’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결혼 실패의 원인과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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