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미디어 용인하는 여성, 위험한 성관계할 확률↑(연구)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거부할 확률도 더 낮아
성적 고정관념은 건강에 해로운 성관계를 초래할 수 있으며, 성적 고정관념을 믿는 사람들은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거부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종적인 여성관을 갖고 있고, 음악 미디어의 여성 비하를 용인하는 여대생들은 건강에 해로운 성관계를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적 고정관념을 믿는 여대생들은 성행위에 대해 사전 동의를 구하라고 요구하거나 이를 고수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거부할 확률도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음악 전문 미디어의 여성 비하를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에 해로운 성행위에 대한 동의를 둘러싼 협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스탠리 허스트 부교수(커뮤니케이션학)는 “여대생들이 음악 미디어의 여성 비하를 용인하는 것은 실생활의 성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주립대 머로우 미디어건강증진연구센터장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음악 미디어는 가수 겸 DJ인 칼리드의 ‘아임 더원’(I 'm the One)이나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본 아페티’ (Bon Appétit) 등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직 비디오를 뜻한다.
연구팀은 “성행위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믿음을 갖고, 여성을 비하하는 음악을 용인하는 것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더 폭넓은 태도의 반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학 시절은 학생들이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이상적인 시기여야 한다. 실험적 성행위가 유행하고, 이 때문에 성폭행에 희생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성행동 도식’(sexual scripts)을 거부할 수 있도록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성행위에 대한 사전 동의, 성적인 기대감 및 고정관념 등에 관한 의식을 일깨우고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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