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 CEO "콘돔시장 큰 호황 누릴 것"
말레이시아 상장기업인 ‘카렉스’(Karex)는 세계 최대의 콘돔 제조업체다. 싱가포르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는 가족기업으로 출발해 세계 향락산업의 한 축을 이룬 카렉스의 CEO 고미아키앗(39)을 인터뷰했다.
고미아키앗은 방송 인터뷰 프로그램 ‘파워 리스트 아시아’ (Power List Asia)에 출연해 “피임·성병예방 사업에 쾌락 요소를 대폭 추가하는 등 고객 유인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열대과일 두리안 맛이 나는 콘돔, 문신으로 분위기를 살린 콘돔 등 자사의 다양한 콘돔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그는 “딸에게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할 땐 큰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카렉스는 세계 콘돔 공급량의 약 20%를 생산한다. 거기엔 듀렉스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도 포함돼 있다. 카렉스의 본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서쪽으로 약 25분 거리의 포트 클랑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50억 개의 콘돔을 생산했으며 연 7,700만 달러(약 8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미아키앗의 할아버지가 고무 가공 공장으로 시작한 카렉스는 초기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세계 원자재시장의 붕괴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1988년 콘돔 제조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고미아키앗은 시드니 대학 2학년 때 뜻밖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고모와 삼촌들의 권유로 대학 졸업 후인 1999년 판매·마케팅 책임자로 카렉스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2013년 36세의 나이로 CEO의 자리에 올랐으며, 카렉스는 그 해에 상장됐다.
카렉스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포트 클랑 공장은 급증하는 콘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고미아키앗은 “세계 인구 75억 명 가운데 절반이 25세 이하이므로 콘돔 시장이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콘택트렌즈처럼 이물감이 거의 없는 콘돔을 만들기 위해 하이드로겔(hydrogels) 같은 물질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맛과 향, 짜임새, 독특한 모양 등을 갖춘 다양한 콘돔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카렉스는 야광 콘돔, 문신 디자인 콘돔, 열대과일 두리안 맛 콘돔, 우둘투둘한 콘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인기 높은 대중음식인 ‘나시 르막’(nasi lemak)의 맛이 나는 콘돔에 대한 연구도 벌이고 있다. 나시 르막은 코코넛 우유와 판단 잎 등을 섞어 만든 쌀밥이다.
고미아키앗은 또 “콘돔을 사는 사람의 약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성 고객들을 위해 민트사탕 박스와 비슷한 금속 콘돔 케이스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카렉스는 이처럼 고객이 원하는 개념의 맞춤형 콘돔 개발에도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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