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동성애, 남성 때문에 생겨났다고?(연구)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남성 50%는 "이성 파트너가 동성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털어놓을 경우 흥분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shutterstock.com)


여성의 동성애 행동은 이를 보고 흥분하는 남성들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니코시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동성애는 여성들이 서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야릇한 생각으로 남성들이 흥분하기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팀이 ‘여성 동성애의 진화론적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이성애자 1,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연구의 주요저자인 메네라오스 아포스톨로 교수의 가설은 이상하고 충분한 증거의 뒷받침이 없다는 반론에 부닥쳤으며, 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핑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론을 방어하고 나섰다. 그는 “상당히 많은 남성들이 여성 간의 동성애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여성들이 동성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본 대상인 남성의 약 50%가 “이성 파트너가 동성에 대해 매력을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놓을 경우, 성적으로 흥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남성 응답자의 34.3%가 ‘주로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가끔 동성에게도 매력을 느끼는 파트너’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여성의 경우 7.8%만이 이같이 답변했다.

연구팀은 “남성들이 동성애를 경험한 여성들에게 끌리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지 않은 그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성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엔 다른 남성과는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으며, 이는 불륜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단기적 관계에서 이성애 남성의 약 30%는 파트너가 종종 동성과 성관계를 갖길 원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계에서 이 같은 답변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포츠머스대 다이애나 플라이슈먼 교수(심리학)는 “이 논문은 다른 많은 가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증거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포르노가 여성 동성애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포스톨로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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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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