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회적 관계 만족도, 아기 배앓이에 영향
엄마의 혼인 상태(관계 상태)가 아기의 까다로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매거진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그 내용이 최근 ‘아동 건강발달’ 저널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펜실베이니아 주 78개 병원에서 2009년 1월~2011년 4월 출산한 18~36세 임산부 약 3,000명을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트너와의 관계와 사회적 지지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임산부들은 배앓이(영아 산통)를 하는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격이 까다로운 아기를 둔 엄마들은 자신들의 삶이 아기들의 울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하는데, 이번 연구는 그에 대한 답변의 일부인 셈”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의 11.6%가 아기들이 하루 3시간 이상 울거나 까다롭게 구는 등 배앓이를 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임산부들에게 관계 만족도·사회적 지지도·파트너의 아기에 대한 지지도 등에 대해 질문했다. 그 결과, 연인관계에 있는 여성들 가운데 파트너가 자신을 지지하고 협조적이어서 임신 도중이나 이후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배앓이를 하는 아기를 낳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크리스틴 크제룰프 교수(보건과학)는 “아기들은 부모가 행복하면 덜 운다”고 밝혔다. 또 “관계 만족도가 높은 임산부들은 아기의 울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를 까다롭다고 보고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있다. 미혼모 아기들의 배앓이 확률이 가장 낮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관련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지만, 눈여겨볼 가치가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미혼모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사회적 지지가 아기의 까다로운 성격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사랑이 차이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파트너가 없을 경우에도, 여전히 많은 사회적 지지와 사랑, 높은 관계 만족도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아기 울음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산모가 있어선 안 되며, 우리 사회도 배앓이가 엄마의 능력·자부심 또는 우울증 때문에 생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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