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저지른 사람, 다시 바람 피울 가능성↑(연구)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처럼, 불륜 남녀는 파트너에게 불충실한 행동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연구 결과 ‘한번 바람둥이는 평생 바람둥이’라는 속설이 맞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습적인 바람둥이들이 파트너에게 거짓말을 되풀이하며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매번 거짓말을 하면 차후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거짓말을 많이 할수록 죄의식이 희박해지며, 이런 일은 거짓말을 할 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게 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amygdala) 때문에 생긴다”고 밝혔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편도체가 주는 반응이 약해져 점점 더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당초 사람들의 거짓말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속이 들여다보이는 동전 병을 보여주고, 불투명한 동전 병을 본 사람들이 병 안에 얼마나 많은 동전이 들어있는지 짐작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불투명한 동전 병을 본 사람들이 병 안에 있는 동전 수를 과대평가할 경우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참가자들이 거짓말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연구팀은 불륜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으나, 비슷한 메커니즘이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연구의 공공저자인 프린스턴대 닐 가렛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불륜을 처음 저지를 땐 죄책감을 느끼지만, 다음번에는 덜 느끼는 식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되풀이되면 쉽게 큰 거짓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륜을 막는 강력한 요인은 이에 대한 감정적 반응, 즉 얼마나 나쁘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 감정적 반응이 적응 과정에서 약화돼 불륜을 추가로 저지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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