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젊은 남성 41% "성폭행 책임, 짧은 치마에도 있다"

영국 남성 상당수가 성폭행의 책임을 여성들의 짧은 치마 탓으로 돌리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shutterstock.com)


영국 남성 상당수가 아직도 성폭행의 책임을 여성들의 짧은 스커트 탓으로 돌리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여성인권재단 ‘포셋 소사이어티’(Fawcett Society)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포셋 소사이어티가 영국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Survation)에 의뢰해 18세 이상 영국 거주자 8,165명에게 온라인으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셋 소사이어티 통계에 따르면 18~24세 남성의 41%가 술에 취하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경우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본인들의 책임’이라고 비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더스 대표는 “이 엄청난 규모의 비난문화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영국의 비난문화는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내면화된 여성혐오증은 매우 고통스러운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18~34세 여성의 30%도 술에 취하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경우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본인들의 책임’이라고 비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성폭행 피해자를 비난할 가능성은 더 크다. 65세 이상 여성의 55%와 남성의 48%가 성폭행 피해자를 같은 이유로 비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샘 스메더스 대표는 “이런 일부 견해는 부정적·적대적인 태도로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비난 문화가 우세한 것은 여성들이 근본적으로 책임지는 존재라는 개념이 우리 문화에서 일반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자의 옷차림과 행동방식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건 성폭행범의 잘못된 생각일 따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포셋 소사이어티 측은 지난 21일 런던의 ‘여성 행진’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 이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캠페인에 참여하고, 대학·학교 사회의 활동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스메더스 대표는 “정부도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연령에 따른 학교 성교육 등 다양한 조치를 더 많이 취할 수 있으며, 여성혐오증을 증오 범죄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더 많은 젊은 남녀들이 자신들을 페미니스트로 표현하고, 성평등의 구현을 원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 여성들은 지난 150년 동안 평등 투쟁에서 숱한 좌절도 겪었지만, 여전히 싸우면서 탄탄하게 발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평등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이 그 결실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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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여성 겪는 문제’… 숨겨졌던 여성 성 건강, 이제는 말할 때

    여성의 성 건강이 오랫동안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들어 이를 스스로 이야기하고 도움을 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약 43%가 성 기능 장애를 경험한다고 밝히며 이는 결코 부끄러움이 아닌 치료와 대화의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11일 미국 배너 헬스 여성 클리닉에 따르면, 여성 성 기능 장애는 성 반응 주기의 욕구·흥분·오르가즘·해소 과정 중 하나 이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배너 헬스 산부인과 전문의 데브라 윅맨 박사는 “여성의 약 43%가 성 기능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흔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성 기능 장애의 원인은 의학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암,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흡연, 항우울제 복용, 약물 남용 등도 시간이 지나며 성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윅맨 박사는 “대부분의 여성은 하나의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질 건조증, 성욕 저하, 통증, 오르가즘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질 건조증은 50세 이상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성욕 저하는 스트레스, 우울증, 관계 갈등, 육아와 가사 부담,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생긴다. 윅맨 박사는 “많은 커플이 성 반응의 해부학적 구조를 잘 몰라 서로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한다”며 “과거의 트라우마나 심리적 상처가 불안과 회피로 이어져 성적 친밀감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관계 시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도 많다. 이는 질 건조증이나 자궁내막증, 피임약 사용과 관련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은 경구피임약으로 인해 질 입구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윅맨 박사는 “여성의 약 4분의 1은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염증이나 통증을 겪는다”며 “이런 통증은 골반저근육의 긴장과 2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경기 호르몬 변화, 불안, 전희 부족도 흥분과 오르가즘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 기능 장애가 충분히 치료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윅맨 박사는 “성적 친밀감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며 행복과 관계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 건강 개선을 위해 파트너와의 솔직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성적인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첫걸음이다. 윤활제나 만족도를 높이는 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학적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호르몬 조절이나 약물 조정을 받아야 한다. 심리적 원인이 클 때는 상담 치료를 통해 관계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윅맨 박사는 “모든 연령의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변화에 맞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성의 성 기능 장애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치료를 받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여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기능 장애는 결코 수치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25세든 55세든 85세든 연령에 따라 성생활의 형태는 다를 수 있지만 성적 친밀감은 모든 세대에서 인간의 본능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파트너와의 대화와 전문적인 치료가 여성 성 건강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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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탠지 열풍' 여성 욕망을 다시 깨우다

    현실보다 뜨겁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여성의 욕망을 되살리고 있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결합한 이른바 로맨탠지 열풍이 전 세계 여성들의 일상과 성생활까지 바꾸고 있다. 단순한 오락물이었던 에로틱 판타지가 이제는 여성 쾌락을 중심에 두며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우먼헬스에 따르면, '로맨탠지'는 틱톡 독서 커뮤니티인 북톡(BookTok)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작가 사라 제이 마스의 시리즈 가시와 장미의 궁전은 전 세계에서 7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38개 언어로 번역됐다. 팬들은 이 장르를 ‘페어리 스머트’라 부르며 판타지 속 전사와 요정의 관계에서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정과 자극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풍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에로틱 픽션의 붐은 2012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출간 이후에도 있었다. 당시 경기침체로 우울감이 퍼지던 시기였고 독자들은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줄 이야기를 원했다. 현재의 로맨탠지 열풍 역시 비슷한 맥락 속에서 등장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치 뉴스, 기후 위기, 여성 대상 폭력 증가 등 어두운 시대 분위기 속에서 로맨탠지는 도피처이자 위로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출판 에이전트 넬 앤드류는 “로맨탠지는 정신적 입가심 같은 존재”라며 “현실의 혼란과는 완전히 단절된 세계를 작가가 새로 창조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안심하고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 기업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엠마 브룩스는 “운전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그 시간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심리학자이자 성심리 치료사인 아마니 자루그 박사는 이 현상을 뇌의 도파민 반응으로 설명했다. “로맨틱한 긴장감이 커질수록 도파민이 분비돼 현실 연애에서 느끼는 설렘과 같은 자극이 생긴다”고 말했다. 자루그 박사는 또한 이러한 감정이 실제 성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가들은 완벽하지 않은 여성 캐릭터를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레베카 야로스의 소설 속 주인공은 질환으로 인해 신체 제약이 있지만 결국 사랑과 성취를 얻는다. 사라 제이 마스의 또 다른 작품에서는 불사의 존재가 된 여성이 우울증을 겪으며 치유와 사랑을 동시에 경험한다. 작가 본인이 겪은 현실의 어려움을 작품 속에 반영해 현실감을 높였다. 현실 속 여성들은 이 판타지를 실제 성생활로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의 섹스토이 브랜드 리로가 2023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29퍼센트가 예전보다 성관계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고 15퍼센트는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맨탠지를 즐기는 독자 중 일부는 “이 책들을 읽고 다시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됐다”며 “현실의 파트너에게 먼저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자루그 박사는 “여성의 각성은 남성과 달리 긴장감이 천천히 쌓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로맨탠지는 이 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해 여성의 성적 자각을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 속 남성 인물들은 감정적으로 유능하고 소통이 뛰어나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독자가 이 장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비현실적인 외모 묘사나 완벽한 섹스 장면이 현실과 괴리를 만든다고 지적한다. 한 독자는 “소설 속처럼 뜨거운 관계를 기대하다 보니 현실의 성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은 “로맨탠지는 여성 욕망을 중심에 둔 유일한 장르”라며 “이것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자기 돌봄의 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여성 욕망의 언어를 다시 쓰는 문화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이 채워주지 못한 만족을 판타지가 대신하면서 여성들은 ‘읽는 쾌락’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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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성병 5대 질환 집중 해부… 감염 경로부터 치료까지

    남성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성병은 임질,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헤르페스 바이러스, 그리고 매독이 있다. 이들 질환은 감염 경로와 증상이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14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임질은 임균이라는 세균 감염으로 남성의 요도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분비물 교환이 있을 경우 감염 확률이 높다. 환자의 약 15~20%는 무증상이지만 배뇨 시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고 요도 끝에서 노란색 분비물이 배출되기도 한다.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며, 클라미디아 감염이 함께 있을 경우 병용 약물을 사용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가장 흔한 성매개감염 중 하나로, 감염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 입과 생식기 주변에 사마귀 형태의 병변이 생긴다. 치료는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마귀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다. 레이저, 냉동요법 또는 약제 치료가 사용되며, 면역력이 회복되면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면역 세포를 공격해 인체 방어 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이다. 감염 초기 2~6주 내에 열, 인후통, 발진, 두통 등 독감 유사 증세가 나타난다.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검출 불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증식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조기 치료는 합병증과 전염 위험을 크게 줄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의해 발생한다. 1형은 주로 입 주변, 2형은 성기 주변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구분이 불분명해졌다. 감염 후 2~20일 사이에 가려움과 통증이 생기며 수일 내 물집성 병변으로 발전한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신경절에 남은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후 약 21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며 1차부터 3차까지 네 단계로 진행된다. 1차에는 감염 부위의 통증과 상처, 림프절 부음이 나타나고, 2차에는 손바닥·발바닥 발진과 전신 피로, 탈모,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잠복기를 거친 후 3차에서는 뇌, 심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단계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의 경우 페니실린 주사로 완치가 가능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병은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염 의심 시에는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의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성병은 완치 또는 장기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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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일본의 성생활…20대 절반 ‘무경험’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성관계를 하지 않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에 접어들 때까지 성경험이 전혀 없는 일본인은 약 10명 중 1명이며 20대 중반까지 성경험이 없는 비율은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16일(현지 시각) BBC 사이언스 포커스가 성 연구 저널(The Journal of Sex Research)에 게재된 리뷰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젊은 성인들이 지난 수십 년간 성적으로 점점 비활동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는 1974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43개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38편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를 종합했다. 연구진은 2002년 당시 20~24세 일본 성인 중 3분의 1이 성경험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대 들어 같은 연령대에서는 남성 60%, 여성 51%로 상승했다. 또한 20~49세 성인 중 절반가량은 최근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결혼 내에서의 무성행위 증가와 더불어 특히 남성 사이에서 포르노와 성매매 서비스의 이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설문조사에서는 2008년부터 2024년 사이 일본 남성의 최대 60%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 전반에서 젊은 세대의 성관계 빈도 감소가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연구진은 이 현상이 일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일본의 성적 행동은 관대함과 신중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양상으로 묘사됐다. 일본 성인들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2020년 조사에서는 20~39세 남성의 20~30%, 여성의 약 40%가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 가능성이 낮은 상대와의 관계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기를 꺼리는 현실적 이유도 제시됐다. 또한 일본 사회의 이성애 중심적 분위기와 낮은 비이성애 수용도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에서 자신을 동성애자로 식별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이 가사노동을 전담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 성인들은 ‘처녀’ 혹은 ‘총각’ 상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부끄러워하며 가상의 인물에 대한 감정 표현도 보다 수용적인 편이다. 2017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16~22세 학생 중 14~17%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장시간 노동과 긴 통근 거리도 원인으로 꼽았다. 남성의 약 30%, 여성의 약 15%가 주당 50시간 이상 근무하며 이로 인해 실제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성교육 수준은 제한적이며 호르몬 피임약 사용률과 비이성애 정체성의 수용도 역시 낮았다. 영국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의 성 건강 전문의 반네사 아피아 박사는 BBC 사이언스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젊은 세대의 변화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욕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긴 노동시간과 고용 불안정, 변화하는 성 역할, 안정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결합된 사회경제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피아 박사는 이어 “영국과 미국에서도 성관계 빈도가 줄고 있지만 일본의 양상은 특히 두드러진다”며 “이는 기술과 노동 문화가 인간 관계의 형태를 재정의하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사마다 성경험의 정의가 달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가치관이 개인의 성적 행동에도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노동 환경과 교육 제도, 성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일본 정부와 교육 기관이 성교육의 접근성과 다양성을 확대하지 않는 한 이 같은 경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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