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위한 거리행진, 전 세계 80개국 300만 명 참가
서울에서도 500여 명 참가, 2시간 강남역 일대 행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 행진’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여성과 소수자를 배려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려고 워싱턴 D.C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거리시위였다. 그런데 취지가 공감을 얻으면서 전 세계 80개 도시에서 3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국제적 여성 연대 운동으로 커졌다.
주최 측은 “이 시위는 트럼프 개인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여성의 낙태권리, 건강권, 평등권 등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유세 기간 중 트럼프의 성적,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유효하다. 워싱턴 D.C의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당신이 스타라면 여성들의 그곳을 움켜쥘 수 있다-Grab them by the pussy”)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핑크색 고양이 모자(Pussy hat)를 쓰고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의 대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도 21일 전 세계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 행진을 언급하고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대선 구호를 다시 강조했다.
한편, 서울에서도 19일 오후 2시께부터 강남역 일대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여성 권리 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다’, ‘가부장제 깨부수자’ 등의 피켓을 들고 2시간여에 걸쳐 강남 일대를 행진했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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