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봇과 결혼하는 시대 올까?
섹스로봇의 본격적인 세계시장 판매를 앞두고 ‘인간과 섹스로봇의 결혼’ 가능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일부 섹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실물과 똑같이 생긴 ‘인간 형태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로틱 기술의 향상에 따라 섹스로봇은 맥박이 뛰고, 사람처럼 따뜻한 피부를 갖고 있고, 인간의 특성과 성격을 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간이 섹스로봇과 결혼할 수 있을까. 현재로써는 어리석은 질문으로 들릴 수 있으나, 학자들은 로봇의 권리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저명한 학자들은 로봇이 사람과 대화를 하고, 감정을 갖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만큼 정교해지기까지에는 불과 수십 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인간과 로봇의 결혼은 가능할까. 이는 최근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열린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 국제대회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데이비드 레비 박사가 한 강의의 주제다.
그는 “인공심장을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완전한 인간은 아니다”며 “그렇다면 완전 인공두뇌를 가진 사람은 어떨까? 법학은 어떤 기계가 자율적인 사람의 권리를 가졌다고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비 박사는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결국 합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인간과 로봇의 결혼을 미국의 인종 간 결혼문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성애 결혼을 둘러싼 논쟁에 비유했다.
특히 그는 “1967년까지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여전히 인종 간 결혼을 금지했다”고 상기시켰다. 또 “그 이후 게이·레즈비언들의 관계가 미국에서 결국 합법화됐고, 이제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해도 더는 놀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레비 박사는 “종교가 인간과 로봇의 결혼을 반대할 것이나, 이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은 오직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성경 어디에도 결혼이 두 사람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은 없다”고 지적했다.
레비 박사는 “따라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어느 양심적인 로봇이 어린이 양육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거나, 미래의 로봇이 결혼을 결정하지 못하게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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