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만 년 전 원시인류 사회는 일부다처제였다
고릴라 사회와 비슷
인류의 조상인 선사시대 남성들이 복수의 여성 파트너를 거느렸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가 나왔다.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라에톨리 지역에서 영장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Australopithecus afarensis)에 속하는 털북숭이 직립 원인류 5명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페루자대학교 마르코 체린 교수(고생물학)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인류의 조상은 남성 1명, 여성 2~3명, 청소년 1~2명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토대로 우리의 고대 조상 남성들은 복수의 여성 파트너를 거느렸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라에톨리 지역은 1973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지문이 발견된 유명한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370만 년 전의 발자국은 최대 5명의 영장류 발자국을 포함하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키가 큰 남성이 2~3명의 여성 파트너를 거느리고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 영장류들은 화산재 위를 함께 걸은 뒤 비에 젖은 채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 발자국 유적에서 우리 조상들이 일부다처제를 유지했다는 증거를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남성의 키를 꼽았다. 이 남성은 키가 165cm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기록 사상 가장 크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고 생존했다면 나이가 320만 세인 루시의 표본보다 50cm 이상 더 키가 크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로마 사피엔자대학교 조르지오 만지 교수는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어떤 점에서 우리 사촌인 고릴라들과 비슷하며, 키 큰 남성 지배자 1명이 여성들과 자식들을 거느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조상들의 일부일처제가 언제 정착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탄자니아 라에톨리 지역의 추가 발굴작업은 2017년 중반에 이뤄질 계획이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이 더 자세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내용은 이라이프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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