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5만명 아동 성 학대 영상 시청...아동보호협회 강력 경고
아동 성폭행 동영상의 온라인 유포·이용에 대해 영국 아동착취 반대 운동가들이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아동보호협회(NSPCC)는 영국 남성 약 50만 명이 온라인에서 아동 성폭행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아동착취 반대 운동가들이 ‘사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NSPCC의 이 추산치는 독일에서 올해 시행된 대규모 연구결과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전 수치보다 훨씬 더 높다.
2013년의 경우, 영국 거주자 약 5만 명이 아동 성폭행 동영상을 내려받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찰청장은 성인의 아동 성폭행 동영상 시청자 수가 최대 10만 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난달 밝혔다.
그러나 독일이 8,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온라인에서 아동 성폭행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영국 인구에 적용할 경우 18~89세 영국 남성 45만~59만 명이 특정 시점에서 아동 성폭행 동영상을 시청 및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NSPCC는 밝혔다.
피터 완레스 NSPCC 회장은 “온라인상의 아동 성폭행 동영상 시청자의 수치만으로도 사회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온라인상의 비열한 아동 범죄의 퇴치를 국가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으나, 훨씬 더 끔찍한 문제로 악화됐을 뿐”이라고 개탄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음란출판물법 위반 범죄 발생 건수는 최근 5년 동안 8,745건에 달한다.
완레스 NSPCC 회장은 아동 성폭행 동영상의 유포 및 이용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인터넷감시재단(IWF)이 수만 개의 음란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고 영국범죄수사국(NCA)이 많은 범죄를 예방했으나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동보호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 내 인터넷 회사들이 새로운 규제기관들이 집행하는 최소한의 기준에 서명토록 하고, 현재의 자율규제 시스템에 대한 독립적인 연례 감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국 내에서 접속하는 아동 성폭행 동영상의 확인 및 제거에 관한 정부의 연례 보고서 작성을 촉구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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