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은 임신 많은 그룹은 ‘가난한 젊은 여성’
가난한 여성들은 그보다 부유한 여성들에 비해 이성 파트너 숫자가 적고 관계 지속기간이 길며, 피임제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이번 연구는 ‘관계의 동학과 사회적 생활(Relationship Dynamics and Social Life)’이라는 주제의 연구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미시간에 사는 18~19세의 여성들에게 연애관계, 성생활, 피임제 사용 행태를 2년 반 동안 조사해 나온 데이터 중에서 850명을 대상으로 상세히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의 성생활과 피임수단 사용 행태가 어떤지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조사결과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흑인 여성들은 백인 여성에 비해 피임제 사용에서 다양성이 떨어졌다. 흑인 여성들은 백인 여성과 비교할 때 입으로 먹는 피임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문 반면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호르몬 성분의 피임제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향, 건강보험 시스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대학의 야사민 쿠수노키 교수는 “콘돔이 매우 성병과 임신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인 건 맞지만, 흑인 여성들이 콘돔에만 의존하는 것 때문에 이들의 원치 않는 임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경제적 요인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드러났는데, 예컨대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여성은 잠자리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파트너 숫자도 적었다.
쿠수노키 교수팀은 파트너와의 관계, 파트너의 폭력적 성향 등이 피임 행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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