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접종 여성, 골반암 검사 횟수 줄여야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골반암 검사 횟수를 줄여도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사진=shutterstock.com)


골반암을 일으키는 ‘유두종(乳頭腫) 바이러스(HPV)에 대한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들이 받는 골반암 검사 횟수를 지금보다 줄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반암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는 접종받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게 미국 하버드 대학 ‘T.H. 찬 공공건강대학’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신이 아닌 HPV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은 25~30부터 5년마다 한 번씩 골반암 검사를 받으면 된다. 이들 백신은 2개의 암 유형에 대한 예방 역할을 한다. 7가지 암에 대한 예방 효능이 있는 최신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은 그보다 검사 주기를 더 늘려도 된다. 연구팀은 30~35세부터 65세까지 10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이는 현재 의료진이 권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지금은 HPV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에 대해 21세부터 30세까지는 3년에 한 번씩, 그 이후에는 5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발병 위험이 낮은 여성들에겐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잦은 검사는 오히려 가짜 양성 반응 결과를 초래하고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데다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검사를 자꾸 받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현행 골반암 검사 가이드라인을 바꿀 의사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협회의 데비 사슬로우 박사는 미국은 HPV 백신 접종을 받는 여성이 많지 않다면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리고 나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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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작 <나는 신이다> 선정성 논란?

    사이비 종교집단을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비 종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교주 정명석의 변태적인 성폭력을 다룬 편(1~3편)은 화제 몰이를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편집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비 교주의 추악함을 폭록하기 위해서였다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신도들의 성폭력 피해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히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신체를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이 관음적인 시선으로 피해자를 전시하는 '포르노그래피'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알몸을 두세번 내 보낸건 마땅한 재현 방식이 아니다"며 "이미 범죄가 다 알려졌던 내용인데 세세하게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공익이라는 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성착취 형태로 가공돼 이용될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러한 비판과 논란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있는 그대로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가해 종교단체의 내부자들은 계속해 방어 논리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렇게 보여줘야 피해자가 한두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조 PD는 문제가 된 장면을 예로 언급하며 "이미 여러 차례 모자이크된 상태로 방송이 됐지만 JMS가 그때마다 영상이 조작됐다고 우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벌어졌던 추악함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나머지 10분의 9를 뺀 이유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라며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PD는 인터뷰에 응해준 여성 피해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등 나서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 힘든 설득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지만 피해 사실이 클수록 얼굴 노출에 동의하는 분이 많았다. 남들이 믿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도리어 얼굴을 공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남들에게 내가 당한 피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존경을 받아야지, 조롱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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