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접종 여성, 골반암 검사 횟수 줄여야
골반암을 일으키는 ‘유두종(乳頭腫) 바이러스(HPV)에 대한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들이 받는 골반암 검사 횟수를 지금보다 줄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반암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는 접종받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게 미국 하버드 대학 ‘T.H. 찬 공공건강대학’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신이 아닌 HPV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은 25~30부터 5년마다 한 번씩 골반암 검사를 받으면 된다. 이들 백신은 2개의 암 유형에 대한 예방 역할을 한다. 7가지 암에 대한 예방 효능이 있는 최신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은 그보다 검사 주기를 더 늘려도 된다. 연구팀은 30~35세부터 65세까지 10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이는 현재 의료진이 권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지금은 HPV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에 대해 21세부터 30세까지는 3년에 한 번씩, 그 이후에는 5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발병 위험이 낮은 여성들에겐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잦은 검사는 오히려 가짜 양성 반응 결과를 초래하고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데다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검사를 자꾸 받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현행 골반암 검사 가이드라인을 바꿀 의사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협회의 데비 사슬로우 박사는 미국은 HPV 백신 접종을 받는 여성이 많지 않다면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리고 나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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