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성결혼 국민투표, 야당 반대로 무산 위기
동성 결혼 합법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하려는 호주 말콤 턴불 총리의 계획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동성결혼 지지자인 턴불 총리는 동성결혼 찬반을 내년에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그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총리의 국민투표 계획은 동성결혼 지지자들을 비롯한 이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는데, 이들은 의회에서 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국민투표가 비용도 많이 들며 동성애 혐오 정서를 이겨내질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는 화요일에 "국민투표는 비싼 데다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이라면서 "왜 서로에게 충실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동성애 커플)이 1,500만 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동의를 구해야 하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기존의 결혼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 의석에서 여당이 다수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 야당이 반대하면 국민투표안이 통과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의 결혼법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 간의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투표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2월에 투표가 벌어진다. 국민투표에는 1억6000만 호주달러(약 144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주에는 201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약 3만3700쌍의 동성 커플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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