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체드 에번스,"방 키 얻으려 거짓말"
성관계 합의했다는 주장은 고수
영국 프로축구 선수 체드 에번스(27)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심에서 피해 여성이 있는 호텔 객실에 들어가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또 이 여성에게 콘돔을 끼지 않은 채 성관계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지 않았다고도 답했다. 그러나 여성이 성관계를 갖는 데 합의했으며 그 여성이 이를 즐겼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에번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2년 4월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전년도인 2011년 5월에 웨일스 지역의 릴이라는 한 마을의 호텔에서 19살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였다. 당시 그 여성은 술에 만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는 에번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법원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에번스는 형량의 절반을 채운 2014년 10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재판이 열렸다.
화요일에 카디프 형사법원에서 열린 교차 심문에서 에번스는 “여자를 해치는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여자가 있는 객실에 들어가기 위해 호텔 프런트 직원에게 객실에 있는 친구가 더 방을 쓰지 않기로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방의 키를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에번스는 “방에 들어가 보니 친구(클레이튼 맥도널드)와 여자가 성관계를 하고 있었고, 맥도널드가 여자에게 세 사람이 같이 섹스를 하자고 얘기해 여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만약 그녀가 동의 의사를 나타내기도 어려울 만큼 만취 상태였다면 성관계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지금까지 “일어나보니 알몸이었으며 간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았고 만취한 상태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무서웠다”고 진술해 왔다.
에번스는 호텔 비상구를 통해 나오면서 CCTV를 피하고자 목을 움츠리고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추적을 피하려고 택시를 타지 않고 도보로 집에까지 갔지 않았느냐는 검찰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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