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파트너와 ‘콘돔 사용’ 합의 어렵다(연구)
폭력적인 남성 파트너와 사귀는 여성들이 콘돔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도 그에 대해 대화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 콘돔 사용에 대해 대화하는 기술을 습득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예일 대학의 연구팀이 158명의 여성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것이다. 이들 여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파트너가 모두 폭력적인 이들로 최근 6개월 이내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과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정신건강, 전반적인 삶의 질, 파트너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 등을 조사했다.
58%의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연구팀은 이를 약물 남용, 폭음,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여부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파트너와 콘돔사용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트너의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코트니 페산트 교수는 “파트너가 폭력적인 여성들의 경우 콘돔을 사용하자고 얘기를 꺼내는 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비폭력적인 파트너를 상정하고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파트너 성폭력은 꽤 심각한 상황인데 2010년의 한 조사에 의하면 약 절반의 여성이 생애 한 번 이상 파트너로부터 심리적인 공격을 당한 적이 있으며 10명 중 한 명은 강간을, 4명 중 1명은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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