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도 안 가르쳐주는 성공 비결은 ‘신체접촉’

키스·포옹·마사지·손잡기, 성공·행복 부른다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린든은 "신체접촉이 협력을 강화하고 성과를 높인다" 고 말했다. (사진=shutterstock.com)


우리는 ‘신체접촉의 힘’을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전화기를 85회나 만지는 등 접촉을 대단히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과는 얼마나 자주 접촉하고 있을까.

 

영국 주간지 더위크(The Week)는 과학전문 인기 블로그 ‘헛다리 짚고 있네’(Barking Up The Wrong Tree)에 실린 ‘신체접촉과 행복의 과학’이라는 글을 인용해 ‘신체접촉’을 어떤 MBA 과정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성공의 비결이라며 소개했다. 이 블로그의 글은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에도 실리며 구독자가 26만 명에 달한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존스홉킨스대 데이비드 린든 교수(신경과학)는 “신체접촉은 인간발달에 선택적인 게 아니다”고 강조한다. 신생아에게서 사회적 접촉을 없애면 성장이 더뎌지고 강박적인 몸 흔들기 등 자폐 행동이 나타난다. 환경을 바꿔주지 않으면 기분·인지·자기통제 등의 장애가 생겨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신체접촉은 일종의 중요한 사회적 접착제로 작용한다. 가족에선 부모와 자식 사이, 형제자매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지역사회와 직장에선 사람들을 연결해 감사·공감·신뢰 등의 감정을 길러준다.

 

1980년대 독일에서 10년에 걸쳐 수행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출근 전 아내에게 키스하는 남성은 가벼운 키스 인사도 하지 않고 출근하는 동료들보다 5년 더 오래 살고, 20~30% 더 많은 돈을 번다. 연구팀에 의하면 출근 전 아내에게 키스하지 않는 남편이 자동차사고를 낼 확률도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들은 키스 자체가 이런 차이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스하는 남성이 하루를 적극적인 태도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키스를 많이 할수록 성관계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직장 동료에게 무슨 일을 부탁할 때 팔 위쪽을 1~2초 만지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제공해줄 확률이 더 높아지는 등 신체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미묘한 신체접촉은 사람들이 청원에 서명하고, 접객원에게 팁을 남기고, 슈퍼마켓의 시식에 참여하고, 바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자선 행사에 참가하는 등의 행동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준다.

 

야구경기 때 하이파이브를 더 자주 하는 팀은 협력을 더 잘해 높은 승률을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일부에선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린든은 “신체접촉이 협력을 강화하고, 성과를 높인다”고 진단한다.

 

가정에서 행복감을 높여주는 진짜 간단한 처방은 무엇일까. 포옹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준다. 펜실베이니아 연구자들은 대학생들에게 한 달 동안 하루에 5회씩 포옹을 해주거나 받도록 했다. 이 지시에 기겁을 한 학생들은 고작 평균 49회 포옹하는 데 그쳤으나, 그건 썩 중요하지 않았다. 포옹을 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껴안음은 옥시토신 수치를 증가시켜 공포·불안·공격성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가 긴장을 풀게 한다. 특히 긴 포옹은 신경전달물질이자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분비해 뇌 편도체의 반응성을 줄여 행복감을 높인다.

 

마사지는 세로토닌 수치를 약 30%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도파민 수치를 높여 우리가 좋은 습관을 새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마사지는 관계를 강화해주고, 근육 긴장의 완화, 주름살 개선 등 효과를 낸다. 마사지가 수학계산의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파트너의 손을 잡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는 결혼생활이 행복한 부부일수록 높은 안도감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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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촉 잘못했다간 패가망신한다. 그러나 적절한 접촉은 막강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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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노 소비, 성적 폭력성과 관련 없다 (연구)

    포르노를 보는 것은 성적인 공격성을 증가시킬까? 이 질문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연구들의 주제였다. 그런데 최근 포르노 시청과 성폭력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 퍼거슨 스테톤대 심리학과 교수와 리처드 하틀리 샌 안토니오 텍사스대 형사사법학과장은 음란물과 성적 공격성의 관련성을 조사한 지난 40여 년간의 연구결과 50여 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포르노와 성폭행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은 설계가 부실하게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퍼거슨 교수는 “포르노와 성적인 공격성의 연관성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는지 아니면 정치인들이 도덕적인 견해를 과학으로 오인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 적대감, 냉담함, 나쁜 행동 등이 성적 공격성을 결정하는 요인이며, 이러한 성격 특성에 비해 포르노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교수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성적 공격성의 다른 원인을 조사해야 하며 포르노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과학보다는 방법론적 실수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트라우마, 폭력과 학대’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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