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섹스리스 도시’로 변해 충격
시민 약 1/3이 1년 새 성관계 없어
인기 드라마 및 영화인 ‘섹스 앤 더 시티’의 배경인 뉴욕 시민들이 성관계에 관한 한, 디지털시대에서 빅토리아시대로 돌아간 듯 섹스를 썩 많이 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시 보건국의 최신통계인 ‘연례 사회건강조사’(2014)를 인용해 뉴욕시민들 가운데 약 3분의 1이 최근 1년 새 삽입성교 또는 구강성교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시 보건국이 공식기록을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섹스 없는 도시인’ 수치는 뉴욕의 18~24세 청소년 계층에서 32.7%로 상당히 높았다. 2002년에는 뉴욕 성인의 18.4%와 18~24세 청소년층의 20%가 전년도에 어떤 파트너와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빅 애플’(뉴욕의 속칭) 시민들인 뉴요커들의 이 같은 성관계 감소 추세는 모바일 데이트 앱, 자유분방한 섹스 분위기를 조성하는 훅업문화(hookup culture)의 시대에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양날을 가진 칼이다. 섹스팅, 가상섹스와 포르노의 증가로 성인들 사이의 인간미가 점점 더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뉴욕시 보건국 통계를 보면 금욕은 아시아계 뉴욕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뉴욕시 아시아계 주민의 약 43%는 전년도에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흑인·히스패닉 성인보다 11%포인트, 백인보다 14%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전체적으로 2014년에는 여성의 35.8%, 남성의 24.6%가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욕시민의 57%는 섹스 파트너가 1명이라고 답변했다. 2명은 5%, 3명 이상은 7%였다. 성관계를 갖지 않는 추세는 10대 혼외 임신과 중절수술의 감소로 나타난다. 한편 사람들은 성병과 혼외 임신을 우려해 더 신중히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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