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수술기구 '동력분쇄기' 이용 급감
FDA의 ‘암 발생 가능성’ 경고 후 11%P 감소
자궁절제술이나 자궁근종(자궁섬유증) 수술에 쓰이는 기구인 ‘파워분쇄기 (power morcellators)’의 이용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2년 전 경고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고 미국 건강의료 전문매체 헬스데이(healthday.com)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콜럼비아대 의학대학원(CUCPS) 제이슨 라이트 박사팀이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 2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58%가 최소 침습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약 14%가 파워분쇄기를 이용해 수술 받았으나, 2015년 이 비율이 3%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파워분쇄기는 외과적 수술을 줄이는 ‘최소 침습’ 자궁절제술이나 자궁근종 제거 수술에 쓰이는 기구로, 빠르게 회전하는 작은 칼날을 갖고 있다. 병든 조직을 잘게 부숴 복부에 뚫은 작은 구멍을 통해 제거하는 데 쓰인다. FDA는 이 수술기구로 부서진 조직의 작은 조각들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2014년 경고했다. 조직의 작은 조각들이 인체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고, 암 조직이 발견되지 못한 채 건강한 조직과 함께 잘릴 수 있다. 그런데 암 조직이 완전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암세포가 인체의 다른 부위에 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FDA는 1995년 이 수술기구를 첫 승인했으나, 수술 후 여성 환자들에게서 암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됐다.
자궁절제술은 자궁근종, 질 출혈, 질 탈출증, 골반통 등의 치료에 이용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 따르면 이 수술의 방법에는 질을 통한 수술, 복부를 통한 수술(개복수술), 최소 침습 복강경을 통한 수술 등이 있다. 제이슨 라이트 박사는 “FDA의 경고 이후, 복강경을 통한 수술이 다시 일반화됐으며 주요 합병증의 발생률은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스웰헬스 헌팅턴병원 산부인과장 미첼 크래머 박사는 “파워분쇄기 이용에 따른 암 발생률이 생각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비만 여성과 자궁근종의 크기가 큰 여성 환자들은 파워분쇄기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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