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성관계, 이중잣대 버려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합중국’ 총회에 참석해 “여성의 성관계는 백안시하면서 같은 일을 두고 남성은 자랑거리로 삼는다”고 말했다.
다양한 성 편력을 가진 남성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여성은 천박하게 보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8년 전에 비하면 덜할지 몰라도, 나는 페미니스트”라며, “이런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 발언에 대해 폭발적인 박수로 답했다.
UCLA에서 성역할 연구하는 줄리엣 윌리엄스 교수는 이 발언을 두고 ‘진보의 불빛’이라며 환영했다. 보스턴 대학에서 ‘여성의 성과 성생활’ 맡고 있는 케리 프레스턴은, 대통령의 발언이 1998년 이후 미국의 변화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스캔들에서 어리고 힘없는 인턴 신분의 모니카 르윈스키가 어떤 식으로 집중공격 당했는지와 비교하여 지적한 것.
2013년 일리노이 주립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66% 남성과 70%의 여성 대학생은 성별에 따라 이중잣대를 적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 대학생들의 머릿속엔 해묵은 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다. 프레스턴은 “남성은 언젠가 딛고 일어나지만, 여성에게 찍힌 낙인은 지워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성 편력을 계속 언급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례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이 내용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 보도했다.
최현중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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