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상의 페니스가 작은 이유
고대 조각상들은 외모·신체 비율·육체 모두 완벽 일색이다. 단, 작은 페니스만 제외하고.
예술사학자 엘렌 오레드슨은 “고대 그리스에서, 작은 페니스는 완벽했다”라며 “이상적인 그리스 남성은 합리적이고, 지성적이며 권위있는 사람이었다. 작은 페니스는 냉철한 이성을 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 유물·문헌에서 뛰어난 인물을 작은 페니스로 묘사하는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그리스 학자 케네스 도버는 저서 ‘그리스 동성애’에서 “고대 그리스에서 이상적인 페니스는 작고, 가늘고, 포경을 안한 상태”라며 “아이의 페니스를 가장 이상적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도 희극 <구름>에서
“내 가르침대로라면, 너는 언제나 빛나는 가슴, 윤기 있는 피부, 넓은 가슴, 적은 말수, 큰 엉덩이와 작은 페니스여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관습을 따르겠다면, 창백한 피부, 좁은 어깨, 마른 가슴, 수다스러움, 작은 엉덩이, 큰 페니스를 갖추면 된다” (줄 1010-1019)
반면 큰 페니스는 해학적이거나 그로테스크한 성격에 자주 쓰였다. 오레드슨은 “큰 페니스는 야만성, 어리석음, 방탕함을 뜻했다”며 “술의 신 디오니소스나, 페니스의 신 프라이포스, 반인반수 조각상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후 르네상스 예술도 고대 그리스의 ‘작은 페니스’에 영향을 받았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이 대표적이다.
한편, 고대 조각상의 음경은 작은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일반 남성의 발기 전 페니스가 조각상의 크기 정도이기 때문이다.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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