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예술가 ‘자발적 강간 영상’ 논란
가부장제 비판 취지
호주의 예술가가 강간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논란이다.
호주 예술가 소피아 휴슨은 지난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영상은 19일부터 멜번의 마스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다. 작품 제목은 없으나, 부제는 ‘멀쩡하니, 밥?(Are you ok Bob?)’이다.
이 작업은 ‘사회가 묘사하는 강간’을 전복하고, 가부장제를 비판하려는 취지다. 휴슨은 낯선 남자를 자신의 집에 불렀고, 강간을 요구한 뒤 영상으로 찍었다. 영상 내내 남성을 똑바로 바라보는 휴슨의 얼굴만 등장한다. 남성은 손과 팔만 나온다.
휴슨은 자신에게 강간 판타지가 없으며, 작업 중 강간을 전혀 즐기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그는 “강간을 겪은 여성은 항상 죄지은 듯 고개와 눈을 내리까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파괴당하고, 더럽혀진 존재가 된다”고 지적한 뒤 “강간을 겪은 이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삽입될 수 있다는 것이 곧 연약함인가?”라고 반문하며 “강간이 남성의 궁극적 무기라면, 그 무기를 약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강간은 예술이 될 수 없다. 역겹다’, ‘매우 용감하고 강력하다’, ‘자신이 선택한 강간은 강간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내용은 영국 매체 미러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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