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사랑은 나눌 수 없다?


역사책,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전 세계 영웅이나 왕은 절대로 권력을 나누지 않는다. 왕이 아들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비가 아들을 죽이거나 남편을 독살하기도 한다. 아니 나눌 수가 없다. 권력의 속성은 반드시 그런 것일까?

 

사랑에도 그런 속성이 있다. 명작이나 영화를 보면 사랑도 나누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을 나누기 싫어서, 사랑을 못 가질 바에는 차라리 치정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서 사람을 붙여서 감시하다가 이별을 통보받기도 하고, 자신 스스로를 파멸하거나 상대방을 부셔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의처증이나 의부증, 우울증 같은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사랑은 all or none인가? 사랑은 삶의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어야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행동들은 질투심 때문에 생겨난다. 사랑할 때 질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흔히 연인 간에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덜 좋아하는 사람보다 질투심을 많이 느끼는데 질투심이 많다고 사랑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질투심은 잘 활용하면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서로를 너무 구속하게 되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질리게 만든다. 그러나 약간의 질투심은 사랑에 불을 지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랑에도 권력관계가 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더 조금 사랑하는 사람에 비해 권력이 작다. 성욕이 높은 사람은 성욕이 낮은 사람에 비해 권력이 작다. 권력이 작은 사람은 을의 자세로 갑에게 끌려가거나 조정당하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 쪽은 여유가 있고, 한 쪽은 여유가 없으며, 한 쪽은 마음대로 핸들링하고, 한 쪽은 계속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의 권력관계는 그대로 지속된다. 이런 무미건조한 관계가 지속될 때 필요한 것이 질투심이다.

 

대개 여자가 남자보다 성욕이 낮다. 그래서 남자가 섹스를 구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키우면 여자는 의례적으로 섹스를 거절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날 남편에게 다른 일이나 섹스 파트너가 생기는 경우가 생긴다. 혹은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사랑을 나눠가질 수 있을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미리미리 잘 해야 한다. 상대가 원하는 욕망을 채워주면서도 질투심을 자극해야한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당신도 내가 원하는 것을 줘야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져라. 열정적인 사랑에는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하고 밀당의 본질은 질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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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박혜성 박사는 경기 동두천시 해성산부인과 원장이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 박사를 받았다.
    국립의료원, 서울강남의료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서울대병원에서 불임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대한성학회, 대한여성의학회, 대한불임연구회 정회원.
    (사)행복한 성을 출범시켜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방송, 언론 등을 통해서 성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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