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랑이 가장 이타적인 사랑이다


오십대가 된 어느 가을날, 문득 세 가지를 깨달았다. 이 세 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이다.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는 사실 나를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내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도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나를 위한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우는 것도 결국 외롭게 된 내 처지가 슬퍼서 우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좋은 인연으로 쉽게 즐겁게 살아가자. 혜민 스님이 쓰신 글이다.

 

결국, 자신을 위하고, 자신이 행복할 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 된다. 만약에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면,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나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이 충만해야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이것이 가족을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열등감이 없이 당당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도 많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열등감이 심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파트너를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여자보다 남자가 연봉이 적거나, 학벌이 낮거나, 어떤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면 여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그녀를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여자는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똑똑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 평생 그녀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것은 진화생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남자나 수컷은 똑똑한 여자나 성공한 여자를 보호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남자는 자신에게 보호받을 수 있는 여자를 사랑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도움을 주면서 사랑을 느낀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고,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것을 타인들 속에서 찾는다고 공자는 얘기한다. 맞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가치를 몰라준다고 생각하거나, 남자가 바람둥이여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모두 여자 탓인 경우가 흔하다. 만약에 여자 자신이 똑똑한데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허점을 보이고,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보호받을 구실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찾아보면 틀림없이 덜렁거리고 모자란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곳을 남자가 채우도록 여자가 단점을 노출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 이 말이 바보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치사하게 사랑받아야 하냐고 물어보고 싶겠지만, 진실이다. 내가 정말로 오랫동안 많은 여자를 만나보고, 여러 가지 책을 읽어보고 내린 결론이다. 그것이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딸은 꽤 똑똑한데, 혹시나 딸이 남자의 사랑을 못 받고 살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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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박혜성 박사는 경기 동두천시 해성산부인과 원장이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 박사를 받았다.
    국립의료원, 서울강남의료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서울대병원에서 불임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대한성학회, 대한여성의학회, 대한불임연구회 정회원.
    (사)행복한 성을 출범시켜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방송, 언론 등을 통해서 성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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