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들의 유혹 시그널 변화
영화<봄날은 간다>중 여주인공이 집 앞까지 데려다준 남주인공에게 말했던 ‘저기요. 라면 먹을래요?’ 대사 기억하시는지요. 원래 대사는 ‘커피 먹고 갈래요?’였는데 현장에서 애드립으로 바꿨다고 하죠. 보통 ‘라면 먹고 갈래요?“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만, 원래 멘트는 정확히 “라면 먹을래요?”입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같이 ~하자‘라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라면은 영화 내에서 계속 등장하는데, 인스턴스 식품과 같이 빠르고 쉬운 사랑을 의미합니다. 한동안, 이 멘트가 은유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유혹할 때 쓰는 말로 대유행했고요.
그렇다면 ‘라면 먹고 갈래?’의 요즘 버전이 뭔지 아시는지요. 바로 ’넷플릭스 보고 갈래?‘라고 하죠. 영어로 번역하면 ’Netflix and chill’_넷플릭스 보면서 뒹굴뒹굴하자는 제안인데, 실제 영미권에서도 이 말을 하면 대개 ‘오늘 뜨거운 밤을 함께 보내지 않을래’의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뜨는 숏폼 콘텐츠 중에서도 여자가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자고 하는데, 남자가 눈치 없이 ‘난 디즈니 플러스를 봐’라고 거절하거나 눈치 없이 라면을 정말 끓이는 유머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죠. 연령대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우리 집에서 고양이 키우는데, 보고 갈래?’로 변하기도 합니다. 점점 표현이 귀여워진다고 할까요? 더 대담해진 최신 버전도 등장합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집에 와서 우리 엄마가 만든 것 좀 먹어볼래?’ 제안하고 남자가 ‘그게 뭔데?’물어보면, 이때 여자가 ‘바로 나!’라고 대답하는 거죠.
이렇듯 여자들은 잠자리를 하고 싶을 때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신호를 보내는 걸 선호합니다. 아직까진 우리나라의 정서상 여자가 먼저 그런 말을 꺼내기는 좀 헤퍼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겉으론 남자의 리드를 통해 잠자리까지 가는 것을 원하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날고기는 연애의 고수라도 모든 여자가 보내는 사인을 다 알아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남성이라면 진도를 나가기 앞서 여성이 날 좋아하는 게 맞는지, 지금이 바로 섹스할 타임이 맞는지 잘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때 대부분 통용되는 여성이 보내는 잠자리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이 남자와 자고 싶을 때 보낸 신호를 놓친 것에 아쉬워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머릿속에 잘 메모해두시면 어떨까요?
첫 번째. 여자 말투가 응석 부리는 것처럼 바뀌고 애교가 많아진다
두 번째. 밤이 깊었는데도 여자가 집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세 번째. 남자가 성적 농담을 하는데도 여자가 거부감이 없다
네 번째.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스킨십을 하고, 많아진다
다섯 번째. 평소보다 술을 일부러 많이 마신다
여자가 보내는 신호를 모르면 기회가 왔을 때 모르고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물론 오해하면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고 오히려 창피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여자의 감수성을 이해하고, 은유적인 표현을 잘 캐치하면 의외로 기회는 빨리 올지 모릅니다. <봄날은 간다> 영화 속 이영애가 남긴 한마디, ‘라면 먹을래요?’가 모든 남자의 마음을 울렸던 것처럼 말이죠. 밖에서 데이트하다가, 또는 집에서 같이 넷플릭스 보다가 갑자기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손을 꽉 잡는다면 이제부턴 놓치지 말고 물어보세요. ‘우리 지금 할까?’하고.
관리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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